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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뒤이은 푸틴의 방중 공식화와 베이징 중심의 글로벌 신질서 재편

김영 기자
미중 정상회담 뒤이은 푸틴의 방중 공식화와 베이징 중심의 글로벌 신질서 재편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중국 방문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권력 지형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크렘린궁은 방중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베이징이 미·러 정상을 동시에 맞이하는 외교적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은 북·중·러 밀착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중·대러 압박에 맞선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확정되었으며 곧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문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강조하며 조만간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고립 시도를 뚫고 중국이라는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와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에 나와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민감한 시점에 방중 카드를 꺼내 들며 중·러 밀착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시 주석과의 개별적인 접촉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양국 간의 특수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방문이 성사된다면 중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같은 달에 모두 맞이하는 외교적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대국 외교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양국 정상의 대면 접촉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던 세 정상은 북·중·러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약 1시간 25분에 걸친 화상 회담을 통해 전략적 소통을 이어오며 이번 대면 회담의 토대를 닦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연쇄 정상회담이 중국의 중재자적 지위를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단순한 우호 방문을 넘어 에너지 및 군사 기술 협력의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 확대와 결제 시스템 다변화 등 구체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중·러 밀착이 가져올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며 서방의 안보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주권 국가 간의 정상적인 교류임을 강조하는 중이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제적 대타협을 시도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밀착을 견제해야 하는 복잡한 외교적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이번 방중 결과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제 시장은 베이징에서 발표될 중·러 공동 성명의 수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공급망 재편 문제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은 미·중·러 삼각 관계의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위기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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