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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드론 피격에 따른 핵 안보 위기 가중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이겨례 기자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드론 피격에 따른 핵 안보 위기 가중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연합뉴스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며 국제 핵 안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러시아 점령지 내 원전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면서 방사성 물질 누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시설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하며 원전 시설의 물리적 안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러시아 측 원전 운영사의 성명에 따르면 원전 경계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을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직원 2명이 드론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이번 사건은 원전 시설 자체가 아닌 종사자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을 직면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는 이번 공격을 명백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원전 시설 종사자를 표적으로 삼는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발전소 관계자는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책임지는 인력에 대한 공격은 곧 전 세계적인 핵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이 원전의 관리 체계를 무너뜨려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인명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공격의 빈도는 갈수록 잦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27일에도 원전 운송 작업장에서 근무하던 운전기사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반복되는 인명 손실은 원전 내부 숙련 인력의 이탈을 가속화하여 장기적인 시설 유지 보수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2022년 전쟁 초기부터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장악하고 독점적인 운영권을 행사해 왔다. 이후 원전 주변 지역은 양측의 치열한 교전지가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 전력 공급망이 끊기는 사태가 수시로 반복되었다. 블룸버그 경제 분석팀은 원전의 전력 차단이 냉각 시스템 마모를 유발해 방사성 물질 누출 임계점을 낮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원전의 5대 안전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원전 시설은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목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종사자에 대한 공격은 원전 안전 관리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가 실패할 경우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 급등과 환경 재앙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이 전황의 불리함을 타개하기 위한 자작극이거나 선전전의 일환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원전 시설을 군사 기지화하여 방패로 삼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교차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국제 사회가 원전 안전 구역 설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성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 가동 중단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비군사화 구역 설정을 위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전 사고의 실질적 위험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천연가스 및 전력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해소 없이는 유럽의 에너지 안정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원전 시설의 물리적 파괴뿐만 아니라 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적인 감시 체계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지속되는 드론 공격은 현대전에서 원자력 시설이 얼마나 취약한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험한 선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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