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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인프라 확산에 메모리 반도체 5개사 순이익 6배 폭증하며 빅테크 위상 위협

김영 기자
글로벌 AI 인프라 확산에 메모리 반도체 5개사 순이익 6배 폭증하며 빅테크 위상 위협
©연합뉴스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5개사의 연간 순이익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열풍에 힘입어 전년 대비 6배 급증한 63조 엔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메모리 진영의 이익 규모는 차기 연도 87조 엔까지 치솟으며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에 육박할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 전례 없는 수익성 기록을 경신하며 산업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주요 메모리 5개사 연간 순이익 합계가 63조 엔(약 59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6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치로, 메모리 업황이 과거의 극심한 변동성을 탈피해 고부가가치 전략 산업으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했음을 입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이익 폭증의 핵심 동력으로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지목하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기존 D램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공지능 가속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주역으로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AI 칩 수요의 팽창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반도체 거두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6.1% 증가한 57조 2,328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모든 기대를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47조 2,253억 원, SK하이닉스는 40조 3,45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되어 양사의 합산 실적만으로도 글로벌 메모리 패권을 확고히 다졌다. 이러한 압도적인 실적 지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사실을 명확히 뒷받침한다.

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3개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장악하며 견고한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3사가 미세 공정의 기술 진입 장벽을 극단적으로 높이며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시장 가격 결정권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일본의 키옥시아와 미국의 샌디스크가 실적 회복세에 올라타며 메모리 진영 전체의 수익 구조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규모는 이제 미국을 대표하는 5대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연도 메모리 5개사의 이익 기대치가 87조 엔(약 822조 원)에 달해 빅테크 5개사의 예상 순이익인 103조 엔(약 974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단일 기업으로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이익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제시되며 위상이 격상되었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각 기업의 사업연도 기준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메모리 단가 상승과 고성능 제품 비중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가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로 설정되어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산 실적을 발표하며 이러한 성장 흐름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역시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수요를 선점하며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례없는 실적 호조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급격한 업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시장의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투자의 거품 논란이나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 분절을 야기해 메모리 수요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중심의 구조적 성장이 과거의 단순한 경기 순환적 흐름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시각이 업계 내부에서는 지배적이다.

시장 분석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한 범용 부품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분석가는 "현재의 메모리 시장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완벽히 마쳤다"며 "HBM과 같은 맞춤형 제품 비중이 커질수록 기업들의 이익 안정성은 과거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익성 널뛰기 현상이 완화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초미세 공정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터로 변모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연산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메모리 기술력에 달려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국가 간 기술 안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글로벌 경제의 핵심 엔진 역할을 지속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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