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인도 국적 화물선이 무인기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 후 침몰하며 중동 해상 안보가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태는 이란이 특정 국가 선박에만 통행료를 징수하며 해협 통항권 장악을 시도하는 가운데 발생하여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경고등을 켰다. 공격 직후 승무원 14명은 전원 구조되었으나 민간 상선을 겨냥한 무차별적 공격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인도 국적의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오만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인 채 침몰하며 중동 해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인도 해운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소말리아에서 가축을 싣고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항으로 향하던 중 새벽 시간에 기습적인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14명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전원 구조되었으나 선체는 완전히 소실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고 사고를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민간 상선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영국의 해양 위험 관리 전문 그룹 뱅가드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무인기 또는 지대함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선박이 침몰하기 직전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는 정밀 타격 무기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공격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 해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격의 정밀도로 보아 고도의 군사 기술을 보유한 주체가 개입했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항 통제권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국제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철저히 배제하는 반면 중국 등 우방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받고 통과를 허용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 조약을 위반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관련 유조선을 나포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는 기존의 국제 해양법 질서를 부정하고 해협의 실질적 점유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민간 선박과 선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격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인도 당국은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무고한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국제 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인도의 중동 에너지 안보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할 수 있으며 인도 해군이 해당 해역에 구축함을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자국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 직후 발생하여 그 파장이 더욱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해협의 재개방을 원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중재 역할을 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 간의 정치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과 나포가 이어지며 외교적 해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양국의 협력이 실질적인 해상 안보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공식적인 군사 행동이 아닌 제3의 무장 조직이나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이외의 주체가 공격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짧게 덧붙였다. 하지만 해협의 지리적 특성과 이란의 강력한 통제력을 고려할 때 배후 세력의 묵인 없이는 이러한 대담한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는 결국 해협의 주도권을 쥔 세력에게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퍼센트가 통과하는 동맥과 같으며 이곳의 불안정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실제로 인도 화물선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유가는 변동성을 보였으며 해상 보험료가 급등하는 등 물류 비용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 해상 패권 다툼으로 번지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는 전문가의 경고는 현재의 위기감을 대변한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 체계 정착 여부와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란이 해협 통항권 장악을 통해 서방의 제재에 맞서는 카드로 활용하려 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만약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정례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더불어 중동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될 위험이 크다.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적 압박과 외교적 협상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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