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인 폭스콘(Foxconn) 테크놀로지 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에 따른 서버 및 첨단 장비 생산 확대에 힘입어 강력한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 AI 서버 매출 비중 급증… 사업 구조의 근본적 체질 개선
과거 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로 널리 알려졌던 폭스콘은 이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을 위한 AI 서버 제조를 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창출하며 AI 혁명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칩, 서버, 데이터 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폭스콘이 그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로 3월로 종료된 지난 1분기 동안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군 매출은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스마트폰이 포함된 스마트 소비 가전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며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순이익 19% 증가… 시장 예상치 부합하는 견고한 성장
폭스콘(공식 명칭 홍하이 정밀공업)은 목요일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99억 2,000만 대만 달러(약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9% 급증한 2조 1,200억 대만 달러를 달성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마이클 치앙(Michael Chiang) 신임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에서 "AI 서버 관련 수요가 회사의 성장 궤도를 계속해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의 발전이 성숙 시장으로 여겨졌던 소비 가전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아이폰 17 흥행과 폴더블 기기 기대감…메모리 비용 상승은 변수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아이폰 17 교체 수요 급증에 따른 직접적인 혜택을 입었으며, 이는 애플의 2분기 아이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향후 애플이 첫 번째 폴더블 기기 출시를 준비함에 따라, 폭스콘의 대규모 제조 역량이 추가적인 수요를 흡수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치앙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소비 가전 수요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폭스콘 고객사들의 하이엔드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비용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 지정학적 리스크 극복하고 주가 반등… 엔비디아 협력 강화
올해 1분기 폭스콘 주가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에 따른 대만 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AI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정학적 우려를 압도하면서 주가는 다시 반등 모멘텀을 확보했다.
특히 폭스콘은 올해 말 고속 광학 연결 기술인 '공동 패키징 광학 스위치(CPO)'의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최신 설계로, 엔비디아와 같은 AI 리더들이 추진하는 고성능 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미국 내 AI 서버 생산 확대
폭스콘은 강력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AI 붐의 중심에 서 있는 동시에,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역별 공급망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고객사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미국 내 AI 서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폭스콘은 이번 주 북미 지사 중 일부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사측은 운영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침해의 범위나 성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