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적의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인기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침몰하며 중동 해상 물류 경로의 안보 위기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승무원 14명은 전원 구조되었으나 이란의 통항 통제권 공식화 시도와 맞물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인도 국적의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폭발 후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해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오만 해안을 지나던 해당 선박은 불길에 휩싸인 채 가라앉았으며 승무원 14명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전원 구조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다.
침몰한 하지 알리호는 소말리아에서 가축을 싣고 출발하여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당 선박은 전형적인 중동 지역 내 소규모 물류를 담당하는 목조선이었으나 이번 피격은 상업적 가치와 무관하게 모든 민간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다. 인도 정부는 공격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으나 해상 안보 전문가들은 지역 내 불안정한 정세를 원인으로 꼽다.
영국의 해양 위험 관리 그룹 뱅가드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무인기나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다. 선체 내부 결함이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도 외교부는 즉각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다. 인도 정부는 "상선과 민간 선원을 표적으로 삼아 항해와 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하지 알리호 침몰에 앞서 발생한 또 다른 선박 나포 사건으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영국 해상무역기구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북동쪽 해상에 정박 중이던 선박이 이란군에 의해 나포되어 이란 영해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연계된 선박뿐만 아니라 통제에 따르지 않는 선박 전반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하다.
이란 당국은 이번 나포와 해상 통제가 미국 등의 국제 조약 위반에 따른 정당한 법적 권리 행사라고 주장하다. 이란 대변인은 미국 관련 유조선을 나포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며 이는 주권 수호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다. 이러한 행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을 무기화하여 국제 사회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되다.
최근 이란은 중국 등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징수하며 통과를 허용하는 반면 나머지 국가의 상선은 공격하거나 나포하는 차별적 통제 정책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 해사 기구(IMO)가 규정한 무해통항권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로 글로벌 물류 비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행보가 해상 통제권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뉴 노멀'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하다.
에너지 안보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및 해상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다. 특히 원유 수송량의 20퍼센트 이상이 통과하는 이 지역의 안보 공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경제적 뇌관이 될 수 있다. "해상 물류의 동맥이 끊기는 상황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것이 유수 외신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특정 선박을 겨냥한 고립된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과도한 시장 불안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다. 이란 역시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자국 경제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수준의 위력 과시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약 5퍼센트 내외의 비중으로 설득력을 얻다. 그러나 민간 선박의 물리적 피해가 실재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신중론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향후 국제 사회는 인도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해상 보안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다. 인도 외교부가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한 만큼 향후 해상 순찰 강화나 군사적 호송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 간의 군사적·외교적 수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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