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세계적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공동으로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약 4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측은 각각 약 20%의 지분을 확보해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국내 제도권 금융과 해외 대형 자본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대형 거래소 OKX가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인수하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상은 구주 매각 방식보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코인원의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확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투자가 성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며, OKX는 바이낸스에 이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두 번째 해외 대형 거래소가 된다.
투자 방식이 신주 발행 중심으로 논의됨에 따라 이번 지분 참여는 경영권 변동이 없는 재무적 투자 성격이 짙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코인원의 지배구조는 차명훈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더원그룹이 34.30%를 보유하고 있으며, 컴투스홀딩스가 21.95%, 차명훈 대표 본인이 19.14%, 컴투스플러스가 16.47%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신주 발행 이후에도 기존 대주주인 차 대표와 더원그룹의 경영권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나, 해외 거대 자본의 유입은 향후 이사회 구성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OKX는 바이낸스 및 코인베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최상위권 거래소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 원화 거래소의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은 과거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시도 이후 역대 두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글로벌 자본의 국내 진입은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 공급과 서비스 고도화에는 긍정적이나, 자금 세탁 방지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규제 당국의 엄격한 잣대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경영 참여나 실질적 지배력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조율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및 관련 법·제도 정비 방향이 이번 거래의 최종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법 개정을 통해 해외 자본의 국내 거래소 지배력이 제한될 경우, OKX의 투자 성격은 순수 재무적 투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대형 금융사들이 거래소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유례없는 합종연횡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이미 코빗 지분 92.06%를 1,335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55%를 1조 33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외화 송금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 금융권이 가상자산을 새로운 수익원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코인원 지분 인수 추진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인 OKX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거래소의 결합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넓은 투자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으나, 시장 독과점이나 규제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코인원 측은 이번 지분 투자 논의와 관련하여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는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전략적 지분 투자 및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권을 전제로 한 투자 협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국제적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X가 국내 거래소 지분 투자에 참여할 경우 디지털자산 생태계 안팎의 합종연횡이 해외로 확장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거래소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지각변동은 정부의 제도권 편입 속도와 규제 가이드라인의 명확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와 외국인 투자 제한 규정 등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코인원 지분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및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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