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0% 감소한 1,049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이 1.30%까지 밀려나며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위축된 것이 실적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고액 자산가 기반의 자산관리(WM) 호조에 힘입어 25% 이상 급증하며 이자이익의 공백을 일부 메웠다.
SC제일은행의 수익 구조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5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0%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70억 원 줄어든 1,049억 원에 그쳤다. 이는 자산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마진율이 훼손되면서 전체적인 이익 체력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3,073억 원에서 올해 2,915억 원으로 5.10% 감소하며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고객 여신 규모는 전년보다 약 9,579억 원 늘어난 43조 7,363억 원을 기록했으나, NIM이 1.53%에서 1.30%로 0.23%포인트 급락하며 외형 성장의 효과를 상쇄했다. 저금리 기조 정착과 조달 비용 상승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의 악재가 이자 마진 방어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자수익의 부진을 방어한 것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880억 원에서 올해 1,101억 원으로 221억 원(25.10%) 증가하며 수익 다변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기반의 이익 동력이 강화된 점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는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 증가가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2,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하며 이익 규모를 제한했다. 다만 은행 측은 지난해 말 단행한 특별퇴직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임금 상승분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에서는 연체율 상승세가 관측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6%로 1년 전의 0.36%에 비해 0.10%포인트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에 대한 주의를 요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를 유지하며 직전 분기인 지난해 12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잠재 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며 외부 충격에 대비한 충분한 완충력을 확보했다. 1분기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CAR)은 17.23%,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86%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을 여유 있게 상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력 및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하락이 일시적인 마진 축소에 따른 진통일 뿐, 자산관리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기초 체력은 변함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외국계 은행 특유의 효율적인 자본 운용과 선진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발휘된다면 향후 금리 반등 시기에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철저한 건전성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현재의 이익 감소세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향후 SC제일은행은 고금리 기조 변화 시점에 대비해 비이자이익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한계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전망이다. NIM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하반기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보수적 자산 운용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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