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강원 기초의원 후보 154인 신상 전수 분석... 1200억대 자산가부터 11회 전과자까지 혼재

김영 기자

강원 지역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재산과 전과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다. 최고 128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후보부터 19억 원대의 부채를 안은 후보까지 재산 편차가 극심하며, 일부 후보는 10회 이상의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다. 이번 자료는 지역 밀착형 행정을 책임질 기초의원 후보들의 도덕성과 경제적 투명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 내 각 시·군 의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신상 명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자료를 통해 공개되다.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각 선거구 후보자들은 재산 신고액, 병역 사항, 납세 실적, 전과 유무를 바탕으로 유권자의 심판대에 서게 되다. 이번 공표 자료는 지방 자치의 최일선에서 예산 감시와 조례 제정을 담당할 후보들의 객관적 자질을 검증하는 1차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후보자 간 재산 보유액은 신고 기준에 따라 천양지차의 양상을 보이다. 강릉시 라선거구의 국민의힘 김홍수 후보는 1284억 455만 원을 신고하여 도내 기초의원 후보 중 압도적인 재산 1위를 기록하다. 반면 원주시 사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이용철 후보는 마이너스 19억 1952만 원을 신고하여 가장 낮은 자산 상태를 보이다. 춘천시 가선거구의 국민의힘 정경옥 후보(24억 4399만 원)와 원주시 아선거구의 국민의힘 박한근 후보(26억 2371만 원) 등 수십억 원대 자산가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도덕성 검증의 핵심인 전과 기록 역시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태백시 가선거구의 무소속 박무봉 후보는 총 11건의 전과를 보유하여 도내 최다 기록을 세우다. 이어 고성군 가선거구 무소속 김진 후보가 10건, 태백시 가선거구 국민의힘 고재창 후보가 9건의 전과를 각각 신고하다. 삼척시 가선거구의 무소속 권용수 후보와 양구군 나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우동화 후보 등도 각각 8건과 6건의 전과가 있어 법치 존중 의지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요구되다.

병역 이행 여부와 납세 실적에서도 후보자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다. 상당수 남성 후보는 병역을 필했으나, 춘천시 바선거구의 권주상, 박제철 후보 등 일부는 복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다. 납세의 경우 춘천시 가선거구 민주당 박남수 후보가 5646만 원, 삼척시 가선거구 민주당 김희창 후보가 1억 6815만 원을 납부하는 등 고액 납세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다. 반면 최근 5년간 체납액이 발생했던 후보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성실 납세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후보자들의 직업군은 현직 의원을 비롯하여 농업인, 자영업자, 정당인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춘천시 가선거구의 이범준 후보처럼 30대 젊은 농업인이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태백시의 고재창 후보처럼 60대 후반의 베테련 정치인이 수성 의지를 다지기도 하다. 직업적 다양성은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긍정적이나,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후보자 개인의 역량에 달린 과제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기초의원 선거가 정당 공천의 영향력을 넘어 후보 개인의 됨됨이를 살피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지방의원은 주민의 혈세를 직접 다루는 자리인 만큼, 재산 형성 과정의 정당성과 전과 기록에 담긴 준법정신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공보물에 기재된 수치와 사실관계를 대조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다.

일각에서는 전과 기록의 내용이 생계형 범죄나 과거 민주화 운동 등 특수한 사정에 기인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다. 단순히 건수만으로 후보를 낙인찍기보다는 범죄의 종류와 발생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공직 후보자로서 과거의 법 위반 사례는 그 자체로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시각의 핵심이다.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각 후보의 재산 누락 의혹이나 전과 기록의 상세 내용에 대한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제공된 팩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자의 진정성을 파악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별해야 한다.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므로, 이번 신상 공개가 단순한 수치 나열을 넘어 실질적인 검증의 장으로 이어져야 함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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