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52억 자산가부터 14억 채무자까지... 서울시의원 후보 72인 재산·전과 '극과 극'

김영 기자

서울시의회 입성을 노리는 광역의원 후보들의 재산 신고액이 최대 52억 원에서 최소 마이너스 14억 원까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노원·마포 등 주요 지역구 후보자 72명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고액 자산가와 청년 정치인, 전과 기록 보유자 등이 뒤섞여 유권자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서울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이의 경제적 자산 규모가 지역구와 정당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 제4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기덕 후보가 52억 2,247만 원을 신고하며 이번 분석 대상 중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정초립 후보(강북구 제2선거구)가 42억 8,513만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마포구 제3선거구 한일용 후보 역시 35억 4,435만 원의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들과 대조적으로 억대 채무를 짊어진 채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들도 확인됐다. 국민의힘 이재식 후보(양천구 제1선거구)는 마이너스 14억 5,743만 원을 신고해 가장 낮은 자산 상태를 보였다. 무소속 이승원 후보(강북구 제4선거구) 또한 마이너스 1억 1,008만 원을 기록하며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진보당 소속의 김수정, 한다영 후보 등 대학생 신분 후보들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하며 선거에 나섰다.

납세 실적 부문에서는 자산 규모에 비례하여 고액의 세금을 납부한 후보들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한일용 후보는 최근 5년간 10억 7,694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여 압도적인 납세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서대문구 제3선거구의 국민의힘 홍정희 후보와 제1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이동화 후보도 각각 2억 4,062만 원과 1억 2,280만 원을 납부하며 성실 납세 의무를 이행했다. 반면 마포구 제3선거구의 진보당 이상옥 후보와 노원구 제4선거구의 국민의힘 함수연 후보 등은 납세 실적이 0원으로 나타났다.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과 기록 보유 현황도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이종환 후보(강북구 제1선거구)와 윤기섭 후보(노원구 제5선거구)는 각각 3건의 전과 기록을 보유하여 가장 많은 범죄 이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훈 후보(강북구 제2선거구)가 2건, 진보당에서는 이현숙 후보(마포구 제1선거구)가 2건의 전과를 신고했다. 분석 대상 후보 중 상당수인 50여 명은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대조를 이뤘다.

병역 이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남성 후보자 대부분이 병역을 필했으나 일부 미이행 사례도 포착됐다. 마포구 제3선거구 한일용 후보와 서대문구 제1선거구 이동화 후보, 도봉구 제2선거구 홍국표 후보 등은 '복무안함'으로 기재됐다. 강북구 제1선거구 김명희 후보와 제2선거구 정초립 후보 등 여성 후보자들은 병역 신고 사항에서 '해당없음'으로 분류됐다. 병역 미필 후보들의 경우 향후 유권자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유 소명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도덕적 결함 여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광역의원은 지역 예산을 감시하는 자리인 만큼 후보자의 청렴성과 경제적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단순히 정당 지지도에 의존하기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세부 지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재산 규모나 과거의 전과 기록만으로 후보자의 역량을 단정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의 실수가 현재의 정치적 비전이나 행정 능력을 완전히 부정하는 절대적 근거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평가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자산이 적은 청년 후보들이 참신한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서울시의원 선거는 지역 밀착형 행정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과정이기에 후보자의 실무 경험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직 시의원과 구의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전문직과 기업인 출신 신예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유권자의 선택은 결국 지역 사회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법치 행정의 실현 여부를 결정짓는 최종 잣대가 될 것이다. 각 후보의 재산과 전과 등 기초 정보는 투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수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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