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서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우세 속 3자 대결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단일화 시한을 앞두고 감정 섞인 공방을 지속하면서 보수 표심 분산에 따른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정계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자 대결로 확정되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하정우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박 후보와 한 후보가 2위 자리를 두고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단일화 실패가 하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 간의 협상은 진척이 없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를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퇴출 대상으로 규정하며 공격했고, 한 후보는 박 후보를 찍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러한 감정적 대립은 정책 대결보다는 인신공격성 공방으로 치달으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동력 자체를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박민식 후보 측은 국민의힘 공식 공천 이후 지지세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진짜 북구 사람인 본인이 승리해야 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중단 없는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단일화 불가론을 고수하는 중이다. 집권 여당의 조직력과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한 정통성을 내세워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역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근거로 보수 재건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한 후보 측은 현장에서 확인된 구민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본인이 정권 견제와 보수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를 얻으면서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거나 혹은 자력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제시하는 단일화의 1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5월 18일이다. 만약 이 시점을 넘기게 되면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지에 그대로 남게 되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2차 시한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로 거론되지만, 실질적인 단일화 기구 구성과 여론조사 시행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18일 이전 단일화는 불가능에 가깝고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카드 역시 촉박한 일정 탓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준비에만 최소 1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현재 후보 간 감정의 골을 보면 실무 협상조차 시작하기 힘든 형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보수 진영의 전략적 부재가 선거 패배로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보수 후보 분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한 광역의원 출마자는 유세 현장에서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전하며 단일화가 중도 보수층 표심에 미칠 영향력을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기초 및 광역의원 선거까지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포가 지역 정가를 휩쓸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보수 진영의 원로들이 중재에 나서거나 특정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기울 경우 전략적 사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치열한 2위 다툼 속에서는 어느 한쪽도 양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여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유권자들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결국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성패는 보수 후보들이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고 전략적 단일화를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 보수 분열이 지속되어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가 돌아갈 경우 이는 향후 보수 진영 내 주도권 싸움과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를 보수 진영의 자정 능력과 정치적 책임감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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