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선원 없이 운항하는 자율운항 선박과 완전 자동화 항만을 주축으로 한 스마트 해운물류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 마련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해상 물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선사는 약 14%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항만은 기술집약적 구조로 체질을 개선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출범 30주년을 맞아 자율운항 선박과 지능화된 항만을 연계한 스마트 해운물류 시스템의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이는 기존의 인프라 관리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해운 산업의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실증 사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술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자율운항 선박의 운항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글로벌 표준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내비게이션 기반의 운항 보조 단계인 레벨 1과 자동 항행이 가능한 레벨 2를 넘어선 레벨 3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레벨 3는 선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수준이며, 최종적으로는 완전 무인화 단계인 레벨 4를 지향한다.
자율운항 기술의 상용화는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비용 문제와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기반의 항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선박 간 충돌을 예방함과 동시에 연료비를 약 14%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선사는 항만 체류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환경적 성과도 거둘 수 있다.
항만 현장에서도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야드 트랙터와 무인이송장비(AGV)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신항 등에서 이미 시작된 이러한 변화는 항만을 노동집약적 공간에서 고도의 기술집약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물류 기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단순한 배차 관리를 넘어선 최적의 물류 흐름을 구축하게 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IMO에서 자율운항 선박 관련 세부 규정 마련을 위한 데이터 축적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며 기술 주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의견을 제시할 경우 우리 기업에 유리한 국제 표준을 정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적 우위가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도적 우위로 이어짐을 시사한다.
스마트 해운물류의 생태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법적 제도 정비도 병행하여 추진한다. 정부는 스마트해상물류관리사 등의 자격 제도를 운용하며 신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관련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다. 육상과 해상의 물류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효율화 작업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초 자산이 된다.
다만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기관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표준을 사용하고 있어 정보 연계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항만 노동자와 해상 인력의 기술 수용성을 높이고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적 합의 과정도 필수적이다.
스마트 해운물류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해양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구조적 진화를 의미한다. 정부는 향후 국제 기준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기술 실증과 법령 정비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바다 위 첨단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대한민국 해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