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쟁의행위 참여 강요와 부서원 간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 반도체 부문 성과급을 둘러싼 부문 간 이해관계 차이가 '노노 갈등'으로 번지면서 사내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개개인의 자유 의사를 존중하고 폭행이나 협박을 통한 쟁의 독려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각 부서장에게 메일을 보내 쟁의행위와 관련한 부서 내 갈등 관리와 직원 보호를 당부했다. 회사는 쟁의행위 참여 여부가 개별 직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부당한 압박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요청했다. 이는 총파업을 앞두고 사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과 조직 내 균열을 최소화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공지에서 삼성전자는 노동조합법 제38조 제1항을 직접 인용하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쟁의 행위를 강조했다. 해당 법 조항은 쟁의행위 참가를 호소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폭행이나 협박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회사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건전한 조직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부각했다.
부서장들은 부서원들에게 의사에 반하는 반복적인 참여 요구가 발생할 경우 즉시 회사에 공유하거나 '조직문화 SOS'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원치 않는 참여 여부 확인이나 타인의 근태 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는 행위 역시 엄격한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일부 부서장들은 팀원 간의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상호 존중을 당부했다.
삼성전자 내부의 갈등은 단순히 노사 간의 문제를 넘어 사업부 간의 '노노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중심의 성과급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DX 부문 조합원 수천 명이 이미 노조를 탈퇴했으며 일부는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메신저를 통한 상징적인 투쟁 방식에서도 부문 간의 시각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DS 부문 조합원들이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삽입하는 반면,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문구를 넣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집단적 의사표시의 충돌은 조직 내 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성과급 산정 방식의 불투명성에서 기인한 만큼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이 사업부별 실적 차이에 따라 갈등을 유발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노사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요구하며 입장 변화가 없을 시 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노조의 총파업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사내 갈등 치유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분쟁으로 번진 노조 내부의 갈등과 사업부 간의 형평성 논란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반도체 생산 라인 운영과 대외 신인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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