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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PGA 챔피언십 강풍 뚫고 공동 9위 도약 메이저 역대 최고 성적 정조준

김영 기자
김시우 PGA 챔피언십 강풍 뚫고 공동 9위 도약 메이저 역대 최고 성적 정조준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김시우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9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는 강풍이 몰아친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전날보다 40계단 상승한 중간 합계 2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이번 성적은 지난해 기록한 공동 8위를 넘어선 개인 메이저 역대 최고 순위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시우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 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정교한 샷 감각을 앞세워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전날의 부진을 씻어내고 우승권 경쟁에 합류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남은 라운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애러니밍크 골프 클럽의 거센 강풍은 대다수 상위권 선수의 타수를 잃게 만든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보도를 통해 "이날 경기장을 강타한 예측 불허의 돌풍이 선수들의 클럽 선택과 퍼팅 라인 읽기에 심각한 혼선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 속에서 김시우가 기록한 67타는 이날 출전 선수 중 손에 꼽히는 저타수로 평가받으며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시우의 집중력은 남달랐으며 특히 퍼팅에서의 정교함이 빛을 발했다. 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2.6미터 지점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그는 5번 홀에서도 5.6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마지막 9번 홀에서도 침착한 코스 공략을 바탕으로 타수를 줄이며 전반에만 3언더파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김시우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상위권 수성에 주력했다. 11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15번 홀에서 9.9미터에 달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톱10 진입을 확정 지었다. 블룸버그는 "김시우의 이번 라운드는 데이터 측면에서 볼 때 퍼팅 이득 타수(SG: Putting)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그의 기술적 완성을 주목했다.

올 시즌 출전한 13개 대회 중 6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시우의 상승세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철저한 자기 관리의 산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거둔 공동 8위라는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을 이번에 경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시우가 현재의 샷감을 유지한다면 한국 남자 골프의 메이저 잔혹사를 끊어낼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전날의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1오버파 71타로 주춤하며 김시우와 같은 공동 9위로 내려앉았다. 셰플러의 부진은 애러니밍크의 까다로운 그린 주변 환경과 강풍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되며 우승 향방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은 중간 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매버릭 맥닐리와 앨릭스 스몰리가 공동 선두로 점유하고 있다.

마쓰야마 히데키와 이민우 등 아시아계 선수들의 약진도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은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이민우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코스를 공략하며 우승권 경쟁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로리 매킬로이 역시 전날 10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딛고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 30위로 수직 상승해 메이저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김시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국 선수들의 동반 활약이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이날 2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베테랑 양용은 또한 9오버파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메이저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시우의 남은 라운드 과제로 '무빙 데이'에서의 기복 없는 플레이를 꼽으며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 특유의 압박감 속에서 김시우가 종종 보여온 후반 라운드 집중력 저하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애러니밍크의 핀 위치가 더욱 까다로워질 주말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순위 급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향후 경기 전망은 김시우의 퍼팅 안정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 관계자는 "김시우는 현재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있으며 심리적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리더보드 최상단을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골프 팬들의 시선이 애러니밍크로 쏠리는 가운데 김시우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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