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직접 만나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 사태를 막기 위한 긴급 중재에 나섰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고정 지급을 요구하며 내달 7일까지 18일간의 대규모 쟁의를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선명한 가운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화를 강력히 당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상대로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전격적인 중재 행보를 시작했다. 고용노동부는 김 장관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하며 정부의 입장과 전날 노조 측으로부터 청취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노사 간의 파국을 막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성과급 산정 방식과 보상 체계의 제도화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기존의 지급 상한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존의 성과급 산정 틀을 유지하되 상한선이 없는 특별포상을 도입하여 유연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가 계획 중인 총파업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총 18일간 전개될 예정이며 이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유례없는 장기 쟁의 행위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임직원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대규모 인력이 생산 라인에서 이탈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과 생산 효율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재계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김 장관은 경영진 면담에 앞서 지난 15일 최승호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만나 노동계의 요구 사항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확인했다. 노동부는 김 장관이 노조와의 면담 내용을 사측에 가감 없이 설명하고 사측이 대화 테이블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국가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극한의 대립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타협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노조의 쟁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무리한 요구 조건과 강압적인 파업 참여 독려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사장단은 평택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노조와 회동하며 소통의 의지를 보였으나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기존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사측은 쟁의 참여를 강요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으며 상호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와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시점에서 발생하는 장기 파업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적기 생산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사가 주장하는 성과급 산정 방식의 격차가 워낙 커서 단기간 내에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시장의 질서와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하는 방식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노동계는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에게 투명하고 정당하게 배분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의 동력이 된다고 주장하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닷새간의 집중 교섭 기간 동안 노사 양측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중재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이번 위기를 대화를 통해 극복하고 상생의 노사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지 여부에 산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양보를 통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밀착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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