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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 사흘 전 극적 대화 재개... 사측 교섭위원 전격 교체로 돌파구 마련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 사흘 전 극적 대화 재개... 사측 교섭위원 전격 교체로 돌파구 마련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사상 첫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 아래 마지막 사후조정에 나선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여 대표교섭위원을 부사장급으로 교체하며 협상 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2차 사후조정은 파업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을 막을 사실상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파업 전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는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극적인 타협점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협상력을 높이고 노조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표교섭위원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통한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측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마라톤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당시 협상은 13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나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중노위의 재개 요청을 노조가 한차례 거부하며 긴장감이 고조되었으나 파업 직전 대화의 끈을 다시 잡는 데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대표교섭위원이었던 김형로 부사장을 여명구 DS 피플팀장으로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는 교섭위원을 바꿔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사측이 전격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형로 부사장은 원활한 업무 인계와 교섭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조의 동의를 얻어 발언권 없이 조정에만 참관할 예정이다.

노사는 16일 오후 4시경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사전 미팅을 갖고 향후 협상 일정과 방식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새롭게 선임된 여명구 부사장이 참석해 노조 지도부와 처음으로 공식 대면하며 상호 신뢰 구축에 나섰다. 사측은 이번 인사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실질적인 협상 진전을 위한 결단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현재 DS 부문 직원의 85%가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은 "직원들이 회사와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한 만큼 이번 교섭부터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구체적인 성과급 개선안 제시가 파업 철회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단도 직접 현장을 챙기며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장단은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 사업장을 방문해 노조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이는 경영진이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직접 소통에 나섬으로써 파업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 역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국가 경제와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전방위적인 중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5일 노조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16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하여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정부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조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시장의 자율적인 성과급 체계와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법치주의와 시장 질서에 따라 성과급은 철저히 실적에 근거해야 하며 과도한 양보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노사 양측이 감정적 대응보다는 경제적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18일 열리는 2차 사후조정의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상 첫 총파업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에도 합의안 도출에 실패할 경우 21일부터 시작될 파업은 생산 라인 운영에 상당한 물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가 극적인 합의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산업계와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교섭을 통해 노사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재용 회장이 과거 선언한 무노조 경영 폐기 이후 노사 간의 신뢰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양측의 양보와 결단이 절실하다. 향후 전개 방향은 18일 중노위에서 제시될 중재안과 이에 대한 노사의 수용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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