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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안보와 직결된 나토 전선 러시아 핵무기 억제 위한 전략적 잔류 불가피

재경 외신부 기자
미국 본토 안보와 직결된 나토 전선 러시아 핵무기 억제 위한 전략적 잔류 불가피
©연합뉴스

 

미국은 자국 본토를 겨냥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탈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탈퇴 위협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 규정하며, 유럽 내 미군 주둔은 미국의 핵심 기득권 수호를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유럽 대륙에 보유한 방대한 안보 이해관계와 지정학적 자산은 나토 방위 동맹의 영속성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동력이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대서양 동맹의 균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나토 잔류를 확신했다. 이는 유럽이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최전방 기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미국의 전략적 판단 근거를 상세히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 핵전력의 핵심인 콜라 반도와 무르만스크의 군사적 위치가 미국의 안보 기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곳에 배치된 러시아의 핵무기는 뉴욕과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권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핵 시설이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100km 떨어진 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미국의 나토 주둔 명분을 강화한다. 미국은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을 통해 러시아 핵 위협에 대한 전략적 근접성을 확보해 왔다. 유럽 내 군사 기지는 러시아의 기습적인 타격을 조기에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적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트럼프 측이 시사한 미군 병력 감축 움직임은 동맹 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주둔 미군 중 최소 5,000명을 철수하겠다는 계획과 현재 8만 5,000명 수준인 유럽 주둔군 규모의 축소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미 국방부가 예정되었던 폴란드행 병력 4,000명의 추가 배치를 구체적 설명 없이 취소한 점도 유럽 국가들의 당혹감을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투브 대통령은 이러한 위협이 실제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는 유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트럼프의 발언을 협상용 수사로 규정했다. 골프 선수 출신으로 트럼프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스투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동맹 내부의 과도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실제적인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미군 병력의 이동과 배치 취소가 반복될 경우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헌신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독자적인 방위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장기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역시 현 시점을 나토의 존립이 걸린 중대한 순간으로 정의하며 결속을 촉구했다. 그는 나토를 14세기 이후 가장 강력한 군사 조직으로 평가하며 2차 대전 이후 유지된 집단 방위 체제의 가치를 역설했다.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팽창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적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국제 안보 지형은 미국의 대유럽 정책 기조 변화와 이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나토의 결속력 유지는 단순히 군사적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유럽 내 경제 질서 확립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미국의 전략적 선택은 자국 본토 방어라는 실리적 목적과 세계 경찰로서의 영향력 유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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