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오세훈 후보 재임 중 발생한 이번 사태를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시정 실패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를 단순 실수의 정치 쟁점화라고 반박하며 맞서고 있어 투표일을 앞둔 민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부실시공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서울시 행정의 안전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및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함께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하여 철근 누락 오류가 발생한 지점을 직접 점검했다. 정 후보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시공상의 실수가 아닌 오세훈 후보의 시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인 안전 관리 부실의 결과물로 규정했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대규모 토목 사업의 신뢰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정 후보 측의 판단이다.
현장 점검에 나선 정 후보는 중대한 부실이 발견된 만큼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전면적인 안전 보강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런 중대한 부실이 생겼다면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 회의를 거쳐 안전을 보강한 후 추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서울시의 무책임한 대응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공사 전반을 책임지고 결재한 라인이 본부장급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서울시가 시민의 안전 문제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시공사의 오류 확인 시점과 정부 및 서울시 보고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정 후보는 보고가 지연되는 기간 중에도 공사가 계속 강행된 점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할 구체적인 답변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는지와 보고 이후 어떤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행정 수장으로서의 인지 시점과 초기 대응의 적절성 여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는 시각이다.
정원오 후보 캠프 선대위원회는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과 함께 필요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이인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사태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소통이 아니라 '쇼통'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오 후보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후보의 시정 홍보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입법적 검토와 함께 행정적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병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이번 사태를 건설사의 단순한 시공 실수로 규정하며 야권의 공세를 선거용 정치 정쟁화 시도로 치부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정원오 캠프가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단순한 사안을 무리하게 쟁점화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인영 위원장은 안전 문제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선거 국면이라는 이유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에 무감하게 대처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태도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의 공방은 정 후보의 과거 행적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지며 선거전의 혼탁 양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 관련 거짓 해명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악질적인 낙인 정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시도했던 조폭 프레임보다 훨씬 더 패륜적이고 야비한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향후 발생하는 모든 흑색선전과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라도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추가 TV 토론 개최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 후보 측의 토론 요구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상대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중단되지 않는 한 토론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후보와의 상의가 선행되어야 함을 전제하면서도 TV 토론장에서마저 흑색비방이 일관될 경우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불편함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책 대결보다는 비방 위주의 토론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공세적 행보와는 별개로 장애인 및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통해 민생 후보로서의 정체성 강화에도 주력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서울지역 간담회에 참석하여 이동권과 주거권을 장애인의 당연한 권리로 규정하고 행정적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행정이 장애인 단체와 실질적으로 협의하여 관련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늘려갈 것인지가 향후 서울시정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는 지역 경제의 실질적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구체화했다. 정 후보는 소상공인 48개 단체와의 정책 전달식에서 골목 상권과 전통 시장에 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관광객 유치 확대와 더불어 2조 5천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내수 진작이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GTX-A 철근 누락 사태가 서울시장 선거 막판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도시 인프라의 안전 문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유권자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관여 사안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공식적인 해명 과정과 국회 차원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느냐에 따라 여야 후보 간의 지지율 향방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법치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보수층과 안전과 복지를 우선시하는 진보층 사이의 가치 대결이 삼성역 공사 현장을 기점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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