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에 공식 시정 요청 서한을 발송하며 국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안은 시청률 13.8%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가 자주국의 상징 대신 제후국의 질서를 노출함으로써 국가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비롯되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해외 플랫폼 내 영상 수정이 지연되면서 한국사가 중국의 변방 역사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 급증함에 따라 작품 속 역사적 고증의 무결성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사례를 엄중히 지적하며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즈니를 대상으로 오류 시정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해당 드라마는 첫 방송 시청률 7.8%로 시작해 최종회 13.8%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였으나, 극 중 묘사된 국가 상징 체계가 자주국의 지위를 부정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역사 왜곡의 구체적 지점은 지난 5월 15일 방송된 국왕 즉위식 장면에서 노출된 부적절한 용어 사용과 복식 고증의 오류에 집중되어 있다. 극 중 신하들이 국왕을 향해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는 모습은 전형적인 제후국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이는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 종속된 국가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소지가 다분하다. 반크는 자주 독립국의 군주를 상징하는 표현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사용하던 '천세'를 채택한 점이 한국사의 독자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분석했다.
국왕이 착용한 면류관의 형태 역시 고증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학계와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독립된 자주국의 황제는 마땅히 12줄의 십이면류관을 착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국왕은 중국 제후의 상징인 9줄의 구류면류관을 쓰고 등장했다. 이러한 시각적 오류는 결과적으로 한국의 군주를 중국 황제의 신하로 격하시키는 이미지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 같은 고증 오류는 단순한 제작상의 실수를 넘어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엄중함이 더해진다. 중국이 한국사를 자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가 스스로 제후국 질서를 묘사하는 것은 왜곡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 반크는 드라마 속 작은 상징 하나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한국의 실제 역사와 국가 정체성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의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인 만큼 예술적 허용 범주 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유연한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을 차용한 콘텐츠가 지닌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할 때, 기초적인 고증조차 결여된 설정은 문화적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환경에서는 창작의 자유보다 역사적 사실의 무결성을 지키는 시장 질서 확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 드라마는 외국 교과서나 백과사전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다"며 콘텐츠 제작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작품 속 작은 오류 하나도 세계인에게는 한국의 실제 역사와 국가 상징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방송사와 플랫폼 모두 고증 문제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단장은 전 국민이 'OTT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되어 글로벌 플랫폼의 콘텐츠를 상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전 세계 한류 팬들과 연대하여 한국 영상 콘텐츠 속 역사 오류를 제보받고 시정하는 '글로벌 시민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는 과거 넷플릭스 드라마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과 영화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던 사례를 성공적으로 바로잡았던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운영사에 직접적인 수정 요청 서한을 발송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지속해서 강구하고 있다.
MBC 제작진은 논란 직후 공식 사과와 함께 글로벌 플랫폼 측에 수정 요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크가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디즈니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문제의 음성과 자막이 시정되지 않은 상태로 송출되고 있다. 플랫폼 측의 늑장 대응은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며, 이는 국내 제작사와 해외 유통사 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 부재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향후 글로벌 OTT 플랫폼과 국내 방송사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단계부터 전문적인 역사 고증 자문 시스템을 의무화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서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담아내는 내실 있는 제작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시청자들 역시 콘텐츠 소비 과정에서 비판적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며 잘못된 정보가 문화적 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 의식이 뒤따라야 함을 시사한다. 법치와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도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장기적으로 콘텐츠의 신뢰도를 하락시켜 한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방송사와 플랫폼 운영사는 이번 시정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여 즉각적인 기술적 조치에 착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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