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우리 국적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하여 이란 측에 명확한 사실관계 소명과 공식 입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긴급 통화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과 국제법상 보장된 자유로운 항행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네 번째로 이루어진 양국 외교 수장 간의 고위급 소통이다.
외교부는 17일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현재 우리 정부 차원의 추가 조사가 정밀하게 진행 중임을 설명하고 이란 측이 파악하고 있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요구했다. 이는 국가 물류의 핵심인 해상 통로에서 발생한 물리적 타격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외교 경로를 통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유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은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조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선박이 어떠한 위협도 없이 해당 해역을 통과해야 한다는 자유 항행의 원칙을 강력히 천명했다. 국제 해상 질서의 유지와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정부는 이번 피격 사건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통화에서 현재 중동 지역 내 고조된 군사적 긴장 상태와 관련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안전한 통항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 원론적인 공감을 표명하며 현재의 대치 상황이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해상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한 내부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양국 외교 수장의 이번 소통은 지난 2월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네 번째로 성사되었으며 우리 측의 긴급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우리 국적 선박에 대한 안전 보장은 외교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해상 물류의 안전은 시장 경제의 효율성과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며 이를 저해하는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정당화될 수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이란 측의 답변 내용과 자체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추가적인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이란 측은 이번 사건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의도적 공격이라기보다 지역 내 전반적인 안보 위기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기계적 중립성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인 책임 소명보다는 정세 불안을 원인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우리 정부가 향후 사실관계 규명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외교적 난제로 꼽힌다.
조현 장관은 통화 마무리 단계에서 "국제 해상 통항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해받을 수 없는 보편적 권리"라고 강조하며 이란의 책임 있는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아락치 장관 역시 해협 내 안전 회복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중동 내 군사적 대치 상황의 종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양측은 선원들의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향후 실무 차원의 정보 공유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 국적 선박들에 대한 보안 지침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미-이란 전쟁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상 물류 경로의 다변화와 안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란의 공식 답변 수위와 우리 정부의 추가 조사 결과 발표는 향후 한-이란 관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내 해상 안보 질서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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