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 구간인 내성지하차도 인근에서 지반침하가 재발해 10시간 동안 교통이 마비됐다. 지난 4월 대규모 보수공사를 진행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동일 지점에서 사고가 반복되며 공사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직후 730㎡ 규모의 긴급 정비 공사를 실시하고 통행을 재개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는 형국이다.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명륜 방향 진입로 주변 도로에서 단차가 발생해 총 3개 차선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지반침하는 지난 4월 5일 발생한 땅 꺼짐 사고로 이미 대규모 보수를 마쳤던 구간에서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한다. 부산시는 사고가 인지된 즉시 현장 진입을 차단하고 정밀 점검과 함께 복구 인력을 긴급 투입하여 대응에 나섰다.
사고 발생 시각은 17일 오전 9시 18분경으로 내성지하차도 명륜 방향 진입로 인근 도로에서 지표면이 고르지 못한 단차 현상이 확인됐다. 당국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명륜 방향 진입로 2개 차선을 전면 통제하고 맞은편 교대 방향 진출로 1개 차선에 대해서도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갑작스러운 도로 폐쇄로 인해 일요일 오전 해당 구간을 이용하려던 차량들이 우회로를 찾으면서 극심한 정체가 시작됐다.
긴급 정비 공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되어 지반 안정화 작업을 위한 대대적인 복구가 진행됐다. 복구 대상은 길이 60m에 달하는 2개 차로 내 2개 지점으로 전체 면적은 730㎡에 이르는 대규모 작업이었다. 시는 파손된 노면을 걷어내고 지반을 보강한 뒤 재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오후 늦게서야 작업을 마무리했다.
통제되었던 도로의 기능은 사고 발생 약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순차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았다. 명륜 방향 진입로의 통행은 오후 5시를 기해 재개되었으며 교대 방향 진출로 역시 오후 7시부터 차량 흐름이 다시 시작됐다. 장시간 이어진 도로 통제 여파로 인해 내성지하차도 주변 주요 간선도로는 하루 종일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 구간의 지반 불안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달에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5일에는 내성지하차도 4곳과 해운대구 수영강변지하차도 2곳에서 동시에 지반침하가 발생해 도시 기능이 일시 마비되는 사태가 있었다. 이튿날인 4월 6일에도 수영강변지하차도 반여동 방면에서 추가적인 땅 꺼짐이 관측되는 등 위험 신호가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부산시는 연쇄적인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대심도 지하 터널 공사 완료 후 진행된 되메우기 공사의 미흡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터널 굴착 후 지상 도로와의 공간을 다시 채워 넣는 과정에서 토사 다짐이 불충분했을 경우 지반이 침하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는 공사 공법 자체의 결함이나 토질 특성에 따른 변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과학적 조사도 병행되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지하 공동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지난 4월 사고 이후 2주간 지반 침하 구간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으나 지하 공간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반 자체가 약화되어 침하가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공동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 당국은 현장 인근에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정기적인 지반 점검을 통해 추가 침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도로 무결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의 GPR 탐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근본적이고 정밀한 지질 조사가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공동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동일 지점에서 침하가 재발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탐사 방식이 지하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 단순한 표면 보수를 넘어 대심도 공사 전 구간에 대한 구조적 안전 진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부산시는 대심도 전 구간에 대한 안전 점검 수위를 대폭 높이고 추가적인 지반 변형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지반 내 수분 유입으로 인한 추가 침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선제적인 배수 시설 점검도 병행되어야 할 과제다. 지반 안정화가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해당 구간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감속 운행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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