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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사익집단" 홍준표 신당 창당 시사... 김장겸 "뜻대로 안 되니 침 뱉나" 정면 충돌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보수의 정체성을 상실한 '사익집단'으로 규정하며 정통보수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전 시장은 현재의 여당이 국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실상 보수 진영의 재편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 달성되지 않자 진영 전체를 공격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되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여권을 향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며 보수 진영 내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현재의 국민의힘을 보수의 가치를 상실한 이익집단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정통 보수 세력의 등장이 불가피함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적 비판을 넘어 보수 진영 내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어 향후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 하와이 체류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전 시장은 입국 직후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보수 신당 창당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현재의 여당은 '국민의짐'이 되어버렸다고 일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미 보수의 정체성을 상실한 집단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국익이 아니라 사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새로운 보수 세력의 등장을 언급한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사실상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통보수주의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기존 여권과의 결별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탈락 이후 지속되어 온 당과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 전 시장은 정치적 예견력을 과시하며 여권의 선거 패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홍 전 시장은 해당 선거의 순위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여당 후보의 열세를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홍 전 시장의 행보는 과거 그가 보여준 당적 이탈 및 타 진영 후보 지지 이력과 맞물려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이후 당을 떠났으며,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이러한 그의 움직임이 정통 보수의 가치와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을 '정치적 훼방'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 전 시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보수 진영에 끊임없이 비난을 쏟아내는 배경에 개인적인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비판이 객관적인 근거보다는 주관적인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아무리 보수 진영에 침을 뱉어도 뜻대로 잘 안되나 보다"라며 홍 전 시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김부겸 후보에 이어 정원오 후보까지 옹호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는 당내 경쟁자인 추경호·오세훈 후보의 우세를 시기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정의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사이비 보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그는 "사이비 보수는 자기 중심이나 뜻대로 안 되면 '제발 보수 정당 망해라'고 노래하는 분들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며 홍 전 시장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권 내 갈등이 단순한 설전을 넘어 보수 진영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홍 전 시장의 귀국과 동시에 터져 나온 신당 창당 시사 발언은 여권 내 비주류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며 "당 지도부와 홍 전 시장 사이의 간극이 메워지기 힘든 수준까지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도 홍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내부 총질을 일삼는 것은 진영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홍 전 시장의 행보가 정통 보수의 가치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보수 정계 개편의 향방은 부산 보궐선거 결과와 홍 전 시장의 세력화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정통보수주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만약 홍 전 시장의 예견대로 여당이 선거에서 고전할 경우, 책임론과 함께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홍 전 시장의 발언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부 단속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의 공격이 지지층의 결집보다는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질서와 헌법 가치를 수호해야 할 보수 정당이 내부 권력 투쟁에 매몰되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전 시장은 당분간 '청년의 꿈'과 유튜브 등 개인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할 계획이다. 그는 귀국 현장에서도 자신의 행보가 국익을 위한 결단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보수'가 진정한 가치 중심의 재편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수단인지에 대한 검증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태는 보수 진영 내 잠복해 있던 주도권 경쟁이 홍 전 시장의 귀국을 기점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통 보수의 기치를 내건 신당이 실제로 출현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갈등에 그칠지는 여권의 대응 능력에 달려 있다. 보수 지지자들은 분열이 아닌 통합을 통한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게 얽혀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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