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영국 집권 노동당 내부에서 브렉시트 철회와 유럽연합(EU) 재가입을 둘러싼 정면충돌이 발생하다.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브렉시트를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경제적 실책'으로 규정하며 차기 총선 공약으로 EU 복귀를 내세울 것을 강력히 주장하다.
영국 집권 노동당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극심한 지도부 혼란에 빠지며 차기 당권 향배를 둘러싼 정책적 분열이 심화하다.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최근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영국의 EU 탈퇴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재가입 논의를 공식화하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브렉시트를 산업혁명 이후 영국이 겪은 가장 가난하고 약해진 상태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국가적 통제력 상실을 경고하다. 그는 영국의 미래가 유럽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기 총선에서 국민적 승인을 얻어 EU로 복귀하는 특별한 관계 설정을 제안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발언이 키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틈을 타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분석하다. 노동당 지도부는 그간 브렉시트 재논의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유럽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 재가입에 대해 엄격히 선을 그어온 바 있다. 스타머 총리 체제 아래 노동당은 2024년 총선 당시에도 EU와의 관계 강화를 언급하면서도 실질적인 재가입 추진은 배제하는 실용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브렉시트 실패론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하다.
스타머 총리의 핵심 측근인 리사 낸디 문화체육 장관은 BBC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실용적 접근이 우선이라고 반박하다. 낸디 장관은 과거 잔류 캠페인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유럽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국가적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며 우려를 표하다. 그녀는 전임 보수당 정부의 부실한 합의로 발생한 국민 삶의 질 저하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다. 이는 당내 분열이 차기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는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되다.
당권 경쟁의 또 다른 축인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EU 재가입 논란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민생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다. 버넘 시장은 당 대표 경선 도전을 위해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으며 해당 지역은 과거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곳이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EU 재가입의 타당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 의제로 이를 다루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다. 버넘 시장은 영국이 현재 국내 현안과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다.
메이커필드 선거구는 2016년 국민투표 당시 65%의 유권자가 EU 탈퇴에 투표했을 정도로 브렉시트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다. BBC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의 영국개혁당 득표율은 약 50%에 달한 반면 노동당은 27%에 머물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다. 이러한 수치는 노동당이 브렉시트 재가입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동자 계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다. 버넘 시장이 재가입 논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선거 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개혁당은 노동당 내의 이러한 내분을 반기며 브렉시트 완수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를 갖추다. 개혁당 대변인은 노동당 후보들이 과거의 발언을 감추려 하더라도 유권자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킬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다. 반유럽통합주의를 기치로 내건 개혁당의 약진은 노동당 내부의 노선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노동당이 브렉시트라는 거대 담론 앞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보수층과 진보층 모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다.
일각에서는 EU 재가입 추진이 영국 사회를 다시금 극심한 국론 분열과 대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다. 정계 전문가들은 경제적 실익을 떠나 이미 법적·제도적 결별이 완료된 상황에서 재가입 절차를 밟는 것이 현실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하다. "재가입 추진은 국가를 다시 한번 대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크기에 정계에서는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어 왔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되었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그 해법이 재가입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다.
향후 노동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브렉시트 재가입 여부는 후보들의 선명성을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다. 스트리팅 전 장관의 행보는 당내 진보 세력의 결집을 노린 승부수이나 이는 동시에 중도층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영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국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정교한 대유럽 전략 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 유지 여부와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에 따라 영국의 대외 정책 기조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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