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호남 지지층 결집을 위한 '내란청산'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 지지율이 14.3%포인트 급락한 57.2%를 기록하자 야권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무산 등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인 18일 광주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의 민심 수습에 화력을 집중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광주 동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5·18 정신 계승과 내란 세력 심판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인해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이념적 선명성으로 결속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이 없었다면 현재의 민주주의와 헌법 체제는 존재할 수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5·18 정신이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임을 역설하며 이를 부정하거나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과거 비상계엄 사태를 거론하며 현 정부와 여당을 내란 옹호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대여 투쟁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된 점을 호남 여론을 자극하는 핵심 기제로 활용했다. 한병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여당의 비협조로 인해 개헌이 현실화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개헌 재추진을 공언했다. 헌법 전문 수록은 호남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이를 정치적 쟁점화하여 여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지도부의 광주 방문은 단순한 기념행사 참석을 넘어선 위기관리 차원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후보자 제명과 무소속 출마 사태 등 공천 잡음이 호남 전역으로 확산하며 당 지지세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정 위원장의 전북 방문 당시에도 당의 처분에 항의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내부 진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수치는 민주당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4.3%포인트 하락한 57.2%를 기록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급락은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한 듯 호남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책과 애정을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그는 전남과 광주를 이재명 정부의 첫 행정통합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른바 5극3특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이념적 접근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 발전 공약을 병행하여 이탈하는 지지층을 붙잡겠다는 포석이다.
광주 일정을 마친 지도부는 충남 아산으로 이동하여 동물권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정 위원장은 반려동물 복지 정책의 공약화를 약속하며 반려인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유연한 행보를 보였다.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역시 공공 장례 시설 설치와 응급 체계 마련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 안심동행 패키지를 제안하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강경 투쟁 기조와 지역 결집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과 내부 분열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외부의 적을 설정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식은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의 이념적 프레임에 의존하는 정치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민생 현안을 가릴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호남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은 민주당의 공천 관리 능력과 지역 홀대론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경고"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이념적 구호가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지역 발전 대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민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민주당은 5·18 정신 계승을 명분으로 한 개헌 논의를 지속하며 여당과의 대립 전선을 더욱 명확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에서의 지지세 회복 여부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지표가 될 것이며 지도부의 위기 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심판론을 지속적으로 설파하며 선거 당일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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