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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인상 공포에 제약·바이오株 급락... 코스닥 1,100선 위협

정휘 기자
글로벌 금리 인상 공포에 제약·바이오株 급락... 코스닥 1,100선 위협
©연합뉴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코스닥 시장의 핵심축인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97%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자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결과다.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하락세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 격인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3.12% 하락한 35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하루 만에 15.36%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에이비엘바이오(-5.95%), 삼천당제약(-3.74%), HLB(-3.08%), 코오롱티슈진(-2.87%) 등 주요 종목들 역시 동반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하락세의 근본적인 배경은 지난 주말 사이 고조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통화 정책 기조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전장보다 13.8bp 상승한 4.597%를 기록하며 시장의 경계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성장주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금리 상승은 신약 개발을 위해 막대한 외부 자금을 지속적으로 수혈해야 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정조준했다.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산업 특성상 조달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직접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 장기 프로젝트인 신약 개발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수익 창출 시점이 먼 미래에 설정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래의 기대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평가받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할인율의 기준이 되는 금리 변화에 어느 업종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은 투자자들에게 자산 배분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한 중소형주에 대한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는 거시 경제 지표의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든 바이오 종목의 하락을 매크로 환경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개별 기업의 임상 데이터가 우수하거나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 계약이 구체화되는 종목의 경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상황에서는 개별 호재가 거대한 거시 경제의 파고를 넘어서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기계적 중립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하락세는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 과정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으나 투자자의 손실 확산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권을 점유한 제약·바이오주들의 동반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전장 대비 1.66% 내린 1,111.09로 장을 마쳤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성과 중동 정세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 동원 능력과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가치를 면밀히 재검토하며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 당분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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