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미 해군 소속 EA-18G 그롤러 전투기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했으나 조종사 전원이 낙하산 탈출에 성공하며 인명 피해를 면했다. 미 국방부와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기지를 폐쇄하고 기계적 결함과 조종 미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해군 제129 전자공격비행대대 소속 EA-18G 그롤러 전투기 두 대가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 기지에서 열린 건파이터 스카이즈 에어쇼 도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중 곡예를 펼치던 두 기체는 목격자들이 공연의 일부로 착각할 만큼 근접한 상태에서 충돌한 뒤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지면으로 추락했다. 추락 직후 현장에서는 네 개의 낙하산이 펼쳐졌으며 조종사들은 전원 무사히 탈출하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전원이 생존한 것을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며 기체 간의 특이한 충돌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속 전투기가 공중에서 충돌할 경우 기체가 즉각 분해되거나 폭발하여 조종사가 탈출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 항공 안전 전문가 제프 구제티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전투기가 매우 특수한 방식으로 충돌해 서로 붙어 있었던 덕분에 조종사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고 당시 기상 조건은 시야가 양호한 편이었으나 초속 약 12미터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사고 지점 주변에서 불규칙한 기류 변화가 관찰되었다고 보고하며 환경적 요인이 비행 제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계적 결함보다는 복잡한 곡예 비행 중 발생한 조종 미숙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마운틴홈 공군 기지는 지난 2018년 행글라이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에어쇼를 재개했으나 다시 한번 대형 사고를 맞이하게 됐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 항공사령부는 사고 직후 에어쇼의 모든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기지를 폐쇄하는 등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단행했다. 6년 만에 재개된 지역 최대의 항공 축제는 이번 참사로 인해 중단되었으며 기지 내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에어쇼의 과도한 연출이 조종사들을 극한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며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EA-18G 그롤러 기종의 대당 가격이 천문학적인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고로 인한 군 자산의 손실 또한 막대하다는 지적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저고도 곡예 비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행 운영 지침의 전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AP통신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조종사들이 전원 생존함에 따라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복기할 수 있어 원인 규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해군 조사위원회는 조종사들의 진술과 기체 블랙박스 데이터를 확보하여 충돌 전후의 비행 궤적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미 태평양 함대 대변인은 조종사들의 안전을 재차 확인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에어쇼 참가 여부와 비행 훈련 강도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 국방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군의 에어쇼 참가 기체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군용기 운용의 신뢰성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발적 충돌을 넘어 군의 숙련도 유지와 첨단 기체의 안전 한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비행 자동 제어 시스템의 보완이나 조종사 교육 과정의 강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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