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돌입, 반도체 위기 속 경영 정상화 위한 접점 모색 총력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돌입, 반도체 위기 속 경영 정상화 위한 접점 모색 총력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첫날 회의를 가졌으나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측 대표교섭위원과 노조 위원장은 격론 끝에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며 접점을 찾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가 기업 경쟁력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격차 해소와 복리후생 증진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제2차 사후조정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1차 조정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양측이 다시 한번 대화의 장에 나선 것으로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받는다. 노사 양측은 장시간 이어진 논의를 통해 각자의 요구안을 검토하며 합의 가능한 지점을 도출하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 아래 진행된 이번 회의는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부문의 생산 차질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엄중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조정 회의에는 노사 양측의 핵심 결정권자들이 참석하여 실질적인 타협안을 마련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상태에서 제3자인 조정위원회가 개입하여 노사 간의 화해를 유도하는 법적 절차의 일환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 확보와 실질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며 협상 테이블에 임했다. 이에 맞서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임금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측 대표는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첫날 회의를 마친 양측은 공식적으로 접점을 찾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승호 위원장과 여명구 팀장은 정부세종청사를 떠나며 향후 일정과 추가 논의 사항에 대해 실무진 간의 조율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삼성전자의 노사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 동력인 DS 부문은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과 기술 경쟁 심화로 인해 단 한 순간의 경영 공백도 허용되지 않는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라인의 가동률 저하는 물론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조속한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노사가 대립보다는 협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주주 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라고 제언했다. 이러한 권위 있는 목소리는 현재 삼성전자 노사가 처한 현실적인 압박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경영 효율성을 저해하고 과도한 비용 부담을 초래하여 기업의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기업의 이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이 강한 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시장 질서와 법치에 기반한 책임 경영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기에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은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2차 사후조정 기간 동안 남은 쟁점 사항들을 정리하고 최종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추가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만약 이번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 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어 사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가 세종에서 들려올 소식에 주목하는 가운데 노사 양측의 결단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전개 방향은 사측이 제시할 추가적인 상생안과 노조의 유연한 협상 태도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노사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전한 노사 관계 구축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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