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국 최대 자동차 산업 거점인 지린성 창춘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현지 공급망 진입을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대표적 완성차 기업인 제일기차그룹(FAW)과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력을 선보이며 실질적인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4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한·중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를 열고 국내 부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이번 상담회는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 핵심 공급망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략적 결과물이다. KOTRA는 국내 자동차 부품 14개 사를 파견하여 현지 바이어들과의 밀도 높은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했다.
지린성 창춘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며 대규모 완성차 제조 시설과 관련 연구 인프라가 집중된 특화 지역이다. KOTRA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국내 부품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담 환경을 조성했다.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은 한국 기업의 기술적 우위를 현지에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상담회 현장에는 중국의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제일기차그룹(FAW)과 그에 소속된 1차 협력사 15개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 참여 기업들은 자율주행, 전동화 부품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제일기차그룹과 같은 대형 수요처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국내 중소·중견 부품사들에 전례 없는 기회로 작용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한중 협력 강화에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됨에 따라 새로운 부품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을 정확히 공략한 행보로 풀이된다.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기술적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중국은 현재 자국 내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으나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외부의 혁신 기술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 경량화 소재, 지능형 전장 부품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간극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틈새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KOTRA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확보된 네트워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 관리와 후속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 법규와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과 컨설팅을 병행한다. 이는 한국 부품 산업의 수출 다변화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국가적 전략의 일환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자국 우선주의 공급망 강화 정책이 한국 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현지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확보 문제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의 폐쇄성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한국 기업만의 독보적인 기술적 해게모니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내 자체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가 견고한 편이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속에 '틈새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미래차 부품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 시장 진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지원 방향을 명확히 했다. 전문가의 이러한 진단은 국내 기업들에 전략적 시장 접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향후 KOTRA는 중국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강국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형태의 수출 상담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공세적인 마케팅 지원은 필수적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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