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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미컨덕터, 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에 4%대 급락하며 전력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증폭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온세미컨덕터(ON)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4.83% 떨어진 93.30달러에 거래를 마침으로써 최근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조정과 그에 따른 전력 반도체 주문 감소 우려였다. 전력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온세미컨덕터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량용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어 업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다. 시장은 특히 고성능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모듈의 공급 과잉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온세미컨덕터의 중장기 수익성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고금리 지속과 보조금 축소로 인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전력 반도체에 대한 신규 발주가 지연되는 양상이다. 특히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반도체 채택 방식을 효율화하거나 저가형 모델 비중을 높이면서 온세미컨덕터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성숙기 진입에 따른 구조적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산업용 자동화 및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가 위축되면서 산업용 전력 관리 칩의 재고 수준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세미컨덕터는 그간 지능형 센싱 및 전력 솔루션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해왔으나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용 시장의 특성상 거시 경제의 하강 국면을 피해 가기 어려웠다. 유통 채널에서의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향후 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온세미컨덕터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온세미컨덕터의 실리콘카바이드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나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주가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의 하락세는 시장이 기대했던 장기 성장 곡선과 실제 인도량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과정이다"라고 진착했다. 투자 은행(IB) 업계는 온세미컨덕터의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보수적으로 재설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세미컨덕터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는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간과한 낙관론일 수 있다. 현재 온세미컨덕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평균치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중국 내 토종 전력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온세미컨덕터의 시장 점유율 방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악재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저가 매수는 위험 요소가 크다.

향후 온세미컨덕터의 주가 향방은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와 전기차 시장의 가시적인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 기술적으로는 90달러 선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85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반대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조기에 회복되거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전력 반도체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면 주가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재고 회전율과 SiC 부문의 신규 수주 잔고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여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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