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시장 선거를 보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각각 교통 편의성과 경제적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경쟁에 돌입했다. 조 후보는 BRT 시스템 개선과 태그리스 결제 도입 등 시민 체감형 공약을 제시한 반면, 최 후보는 국비 6조 2,000억 원 유치 등 역대 최대 투자 성과를 강조하며 시정 연속성을 주장했다. 양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환경 개선이라는 서로 다른 소구점으로 중도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간 공약 대결이 시민 삶의 질과 거시적 경제 성과라는 두 축으로 명확히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달성한 대규모 투자 유치 실적을 바탕으로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수성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조상호 후보는 세종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세종시의 핵심 교통망인 BRT(간선급행체계) 버스에 개찰구형 사전 결제와 태그리스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승하차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완화하고 버스 이용의 정시성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통 분야의 세부 공약으로는 심야 시간대 어린이 보호구역의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되었다. 조 후보는 교통 흐름이 원활한 심야 시간대에도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속도 제한을 조정하여 운전자의 불편을 줄이고 행정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목 구간의 신호 체계를 개선하여 도심 내 차량 정체를 해소하는 등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조 후보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민 체감·생활 밀착형 공약인 '나에게 착 붙는 공약'을 매일 발표하겠다"고 강조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부각했다. 그는 아침 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보훈단체와 모범운전자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는 행보를 통해 바닥 민심을 훑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시정 운영의 연속성과 경제적 성과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신뢰를 공략하고 있다. 최 후보는 시정 시작 당시의 막대한 채무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던 고강도 투자 유치 활동의 결과물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국비 6조 2,000억 원과 기업 투자 3조 4,000억 원을 유치하며 세종시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닦았음을 역설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투자 유치 1위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증명되었다는 것이 최 후보 측의 설명이다. 최 후보는 "고군분투한 결과 4년간 역대 최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부채를 갚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했다"고 자신의 시정 성과를 자평했다. 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함으로써 시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원하는 보수층과 실용주의적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 후보는 오전 언론 인터뷰를 마친 뒤 경제인 및 개인택시 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정 성과 10대 항목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며 세종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함을 거듭 주장했다.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규제 혁신을 통한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의 교통 공약은 시스템 구축에 따른 추가 예산 확보와 안전 관리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 후보의 경우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실제 시민들의 가계 소득 증대나 지역 상권 활성화로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세종시장 선거가 행정수도의 완성이라는 거대 담론을 넘어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과 경제 성장의 해법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공약의 구체성과 재원 조달 계획의 투명성을 기준으로 최종 선택을 내릴 전망이다. 남은 15일 동안의 선거전은 세종시의 향후 4년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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