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미 동맹 전력 강화의 분수령, 6조 2천억 원 규모 미 첨단 헬기 도입 승인

김영 기자
한미 동맹 전력 강화의 분수령, 6조 2천억 원 규모 미 첨단 헬기 도입 승인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에 42억 달러 규모의 첨단 군수 장비를 판매하기로 결정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의 질적 도약을 예고했다. 이번 승인에는 해군의 핵심 전력이 될 MH-60R 다목적 헬기 24대와 육군의 공격력을 책임지는 AH-64E 아파치 헬기의 대대적인 성능 개량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한국 군의 독자적인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총액 42억 달러, 한화로 약 6조 2,600억 원에 달하는 대외군사판매(FMS)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대규모 군수 장비 판매는 한국 해군의 해상 작전 능력 강화와 육군 공격 헬기 전력의 현대화를 골자로 한다.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동북아시아 내 핵심 동맹국인 한국의 군사적 역량을 높여 지역 내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무기 판매 계획의 핵심인 MH-60R 다목적 헬기 24대 도입에는 약 3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MH-60R은 해상 작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체로, 대잠수함전과 대수상함전은 물론 수색 및 구조 작업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한국 해군은 이번 도입을 통해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한 감시 및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해상 통제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육군 전력의 핵심 자산인 AH-64E 아파치 공격 헬기 역시 12억 달러 규모의 성능 개량 사업을 통해 재탄생한다. 아파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기존 기체의 항전 장비와 타격 시스템을 최신 사양으로 교체하여 지상 작전에서의 생존성과 공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한국 육군이 보유한 중형 공격 헬기 부대의 작전 반경을 넓히고 고도화된 적의 기갑 전력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전력 증강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군수 장비 판매가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꾀하는 외교 정책의 일환임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는 이번 판매가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 목표를 뒷받침하며, 지역 내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맹국 간의 긴밀한 군사적 협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한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 해군의 다목적 헬기 능력을 강화하고 적을 억제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현재 및 미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 군의 전력 증강이 단순히 노후 장비 교체에 그치지 않고, 잠재적 적대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기 도입이 완료될 경우 한국 군의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이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국방 예산 투입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과 특정 국가에 대한 군사 기술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6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집행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와 국산 부품 활용 등 부가가치 창출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기 체계의 국산화율을 높여 장기적인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국방 기술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향후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고 실제 기체 인도가 시작되면 한국 군은 최첨단 항공 전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과 지상 작전권의 통제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인된 FMS 프로그램은 양국 간의 계약 체결과 생산 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도입되는 첨단 장비가 조기에 전력화될 수 있도록 숙련된 조종사 및 정비 인력 양성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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