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러브버그 살충률 최대 90% 확인, 산림과학원 친환경 방제로 도심 습격 막는다

이성경 기자
러브버그 살충률 최대 90% 확인, 산림과학원 친환경 방제로 도심 습격 막는다
©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이 도심 속 혐오감을 유발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밀도 조절을 위해 살충률 최대 90%에 달하는 친환경 방제 기술을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을 거점으로 진행되는 이번 야외 실증 실험은 유기농업자재 3종을 활용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해충 밀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목적을 둔다. 6월 중순으로 예고된 러브버그 활동 최성기에 앞서 선제적인 과학적 방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의 일상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러브버그 밀도 조절을 위해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유기농업자재 3종을 활용한 야외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매년 초여름 도심 산책로와 주거지 인근에서 대량 발생하여 시민들에게 극심한 불편을 초래하는 러브버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조치다. 연구진은 본격적인 현장 적용에 앞서 수행한 실험실 내 예비 테스트를 통해 곤충병원성 곰팡이 방제제 2종과 식물추출물 함유 방제제 1종의 살충 효과를 이미 정밀하게 검증한 상태다.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된 사전 접종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선정된 친환경 방제제 3종은 각각 60%에서 최대 90% 범위에 이르는 높은 살충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화학적 살충제 사용에 따른 생태계 교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실질적인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수치적 근거로 평가받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정량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야외 환경에서의 효능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여 실증지에 방제제를 살포했다.

방제 실험이 이루어지는 대상지는 러브버그 발생 빈도가 높고 등산객 왕래가 잦아 민원이 집중되는 서울 은평구·서대문구의 백련산과 인천 계양구의 계양산으로 최종 선정됐다. 백련산은 지난 5월에, 계양산은 지난 4월에 각각 정상부 시험지 구획 설정을 마치고 실험실에서 효과가 입증된 3종의 방제제 처리를 완료한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각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기후 조건을 고려하여 방제제가 최적의 활성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험 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진은 방제제가 처리된 구역과 처리되지 않은 무처리구를 대상으로 러브버그의 누적 우화율을 비교 분석하는 정밀 모니터링을 활동 기간 내내 지속할 계획이다. 성충으로 변태하는 비율을 직접 비교함으로써 야외 환경에서의 실질적인 방제 효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최적의 살포량을 산출한다는 구상이다. 실증 실험 종료 이후에도 올해 우화한 성충이 산란하여 부화한 어린 유충을 대상으로 2차 방제 작업을 추가 진행해 밀도 조절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용환 연구사는 "야외 실증 실험은 기상과 환경 조건 등으로 인해 실내 실험과 조건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데이터의 현장 적응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 연구사는 이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방제 시기와 처리 방법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약제 살포를 넘어 기상 데이터와 곤충의 생애 주기를 결합한 정밀 방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러브버그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단계별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성충이 된 이후에는 광범위한 이동성으로 인해 방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유충 단계나 우화 직전의 시기를 포착해 집중적인 처리를 수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이번 실험 역시 이러한 생태적 약점을 공략하여 도심지 유입 전 단계인 산림 내 발생지에서 개체 수를 선제적으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브버그가 생태계 내에서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하고 꽃가루를 매개하는 익충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방제가 먹이사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산림과학원은 전면적인 박멸이 아닌 시민 활동 반경 내에서의 '밀도 조절'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독성이 낮은 유기농업자재를 선택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간의 생활권 보호와 생태계 보존 사이의 균형 잡힌 관리 모델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올해 러브버그 성충의 주요 발생 기간은 6월 15일부터 29일 사이로 관측되며, 활동이 가장 왕성한 최성기는 6월 24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실증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도심 해충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향후 유사한 돌발 해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표준 가이드를 마련할 방침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돌발 해충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친환경 방제 전략은 지자체 방제 행정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는 이번 방제 실험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며 실제 현장 적용 시 살포 장비와 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관건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아 관내 취약 지역에 대한 맞춤형 방제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민·관·학 협력 모델은 향후 기후 위기 시대의 도시 생태 관리 및 해충 대응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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