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평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인삼 재배 농가에 선제적 피해 예방 관리를 당부했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23.6%를 차지하는 강원 지역은 지난해에만 279.5ha의 피해를 기록한 바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농업기술원은 내륙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기상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른 고온 현상에 대비해 인삼 재배 농가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상회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저온성 작물인 인삼의 생육 부진과 고사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지도와 기술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원 지역은 국내 인삼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핵심 생산 기지로 평가받는다. 재작년 통계에 따르면 도내 인삼 재배면적은 2,131ha로 전국 전체 면적의 20.1%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 측면에서도 4,320t을 기록하며 전국 생산량의 23.6%를 담당하는 등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홍천과 횡성, 화천을 포함한 영서 내륙 지역은 강원도 내에서도 주요 인삼 재배지가 밀집한 핵심 구역이다. 이들 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기온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한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 재배 농가들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포장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인삼은 태생적으로 반음지와 저온 환경에서 자라는 작물로 고온에 매우 취약한 생리적 특성을 지닌다. 대기 온도가 30도 이상인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인삼의 생육은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한다. 피해가 본격화되면 잎끝부터 타들어 가는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지상부 전체가 말라 죽는 고사 현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2~3년생 이하의 어린 인삼은 성숙한 개체에 비해 고온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 번 고온 피해를 입은 개체는 당해 연도의 성장이 멈출 뿐만 아니라 이듬해 생육에도 치명적인 부진을 겪게 된다. 따라서 초기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예방 조치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시설적 측면에서는 해가림 시설을 표준 규격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설 내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열기가 정체되어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통풍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구조적 보강이 필수적이다.
이랑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거나 지형상 바람이 정체되는 포장에서는 인위적인 바람길 확보가 필요하다. 중간 통로를 개설하여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고, 개량 울타리를 활용해 외부의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유입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 개선은 포장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직사광선이 강하게 유입되는 포장에는 추가적인 차광망 설치를 통해 빛의 투과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온기에는 수분 부족 현상이 동반되기 쉬우며, 이는 토양 내 염류장해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농가는 포장의 수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여 적정한 수준의 관수를 실시함으로써 작물의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한다.
지난해 강원도 내 인삼 농가가 겪은 피해 규모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내 12개 시군에 걸쳐 229곳의 농가에서 총 279.5ha의 인삼밭이 고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상시적인 재해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고병대 작물연구과장은 "최근 이상고온으로 강원지역 인삼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농가의 철저한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장 지원과 피해 저감 기술 개발에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농가는 적극적인 방어적 재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예방 조치가 개별 농가의 비용 부담과 노동력 투입을 가중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설 보강과 관수 설비 확충에는 적지 않은 자본이 소요되나, 농산물 가격 불안정 속에서 농가가 이를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적 차원의 보조금 지원이나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향후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농가의 주의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농업기술원은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신기술 보급과 더불어 시군별 맞춤형 현장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업인들은 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와 함께 기술적 자문을 구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강원 인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온 환경에서도 생존율이 높은 내재해성 품종의 보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인 과제다. 민관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할 때 강원 인삼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권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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