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AI 로봇이 지키는 바다... 해경청, 중기부와 손잡고 해양오염 방제 혁신 나선다

정휘 기자
AI 로봇이 지키는 바다... 해경청, 중기부와 손잡고 해양오염 방제 혁신 나선다
©연합뉴스

 

해양경찰청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한 해양오염 방제 실증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공공 현장에서 검증하고 정부 구매까지 연결하는 첫 번째 실증·구매 연계 모델이다. 연말까지 군집형 로봇 유회수기와 AI 드론 등 3개 핵심 과제를 통해 국가 해양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해양경찰청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의 해양오염 방제 기술 실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업은 신산업 분야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분류된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실제 해양 사고 현장에서 얼마나 유효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적 목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기업의 연구개발 성과가 공공기관의 확인을 거쳐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기술은 이후 정부의 시범 구매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민간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공공 시장 진입 장벽에 가로막혔던 유망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열어주는 셈이다.

해경청은 올해 연말까지 총 3개의 핵심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 수요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 과제인 AI 기반 군집형 로봇 유회수기 실증은 오염 물질 제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러 대의 로봇이 상호 통신하며 협동하여 해상의 기름을 수거하는 방식은 기존 인력 중심 방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드론 기술을 활용한 해양오염사고 초기 상황 인식 시스템도 중점적으로 검증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즉시 투입된 드론은 오염물질의 확산 경로와 범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본부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러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사고 초기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방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 가스를 점검하기 위한 AI 드론 실증 역시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단계다. 대형 선박이 밀집한 항만 지역에서 배출가스 규정 준수 여부를 상시 감시함으로써 법치 중심의 해양 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단속을 넘어 해양 대기 질 개선이라는 환경적 가치와 법적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조치다.

해경청은 방제 분야 스타트업이 실제 해양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증 기반을 제공한다. 단순한 장비 대여를 넘어 실제 운용 시나리오에 따른 기술 검증을 지원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공공 안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결합하는 실질적인 민관 협력 모델이 구축되는 과정이다.

김한규 해경청 해양오염방제국장은 이번 사업이 지닌 현장 대응력 고도화의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김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중심의 기술 실증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대응 역량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 부문이 민간 기술의 시험대이자 첫 번째 고객이 되어 국가 전체의 재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의 신기술이 거친 해상 환경에서 충분한 내구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실험실이나 잔잔한 수역에서의 성과가 실제 파도와 염분이 가득한 바다에서 동일하게 구현될지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와 유지보수 체계의 미비점 역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번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해양 방제 시장은 인력 중심에서 기술 집약적 구조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무인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방제 시스템은 인명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사고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핵심 경쟁력이 된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표준으로 삼아 공공 수요와 민간 기술을 잇는 실증 사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 안전 강화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적 선택이다. 해양 오염 사고는 국가 경제와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만큼, 첨단 기술을 통한 예방과 대응은 필수적인 투자다. 해경청의 이번 행보가 민간의 혁신 동력을 공공 서비스로 흡수하는 성공적인 선례가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로봇이#지키는#바다#해경청
AI 로봇이 지키는 바다... 해경청, 중기부와 손잡고 해양오염 방제 혁신 나선다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