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치안 본산 정문서 만취 오토바이 난동, 혈중알코올 0.208% 60대 현행범 입건

이겨례 기자
치안 본산 정문서 만취 오토바이 난동, 혈중알코올 0.208% 60대 현행범 입건
©연합뉴스

 

혈중알코올농도 0.208%의 만취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고 경찰청 정문 진입을 시도하며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면허취소 기준을 세 배 가까이 초과한 이 남성은 현장에서 방호관을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웠으나, 피해자의 처벌 불원으로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만 집중 수사를 받게 됐다. 법치 질서의 상징인 경찰청 앞에서 대낮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이륜차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60대 남성 이모씨가 면허취소 수준을 훌쩍 넘는 만취 상태로 이륜차를 몰고 경찰청 정문까지 진입하려다 현장에서 검거되어 사법 처리를 앞두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이씨를 입건하여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국가 치안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경찰청 바로 앞에서 대낮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안전 불감증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12시 50분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씨는 술에 취해 정상적인 판단과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를 운전해 경찰청 청사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정문을 지키던 방호 인력들이 이씨의 거동과 운전 상태가 비정상적인 것을 즉각 포착하고 제지에 나서면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측정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8%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현행법상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은 도로교통법상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는 구간으로 분류되어 엄중한 사법적 심판이 내려지는 대상이다. 만취 상태에서의 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되어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는 추세다.

경찰청 진입 과정에서 이씨는 이를 가로막는 보안 방호관을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며 한동안 난동을 이어갔다. 방호관을 향한 이러한 폭력적 행위는 공무집행 방해나 일반 폭행죄로 의율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방호관이 이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경찰은 폭행 혐의를 제외하고 음주운전 혐의에 집중하여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대문경찰서는 현재 이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음주 장소와 왜 하필 경찰청을 목적지로 삼아 난동을 부렸는지에 대한 동기를 정밀 파악 중이다. 대낮에 만취 상태로 공공기관을 찾아와 소란을 피운 행위는 단순한 음주 사고를 넘어 사회적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로 평가받는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일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한편 상습 음주운전 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의 한 전문가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2%를 초과하는 만취 상태는 인지 능력과 신체 제어 능력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로 보아야 한다"며 "특히 이륜차는 자동차에 비해 사고 시 치명률이 월등히 높아 이와 같은 행위는 도로 위의 시한폭탄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법치 질서의 권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공공기관 인근에서의 음주 난동에 대해 더욱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탱하는 근간인 법치와 시장 질서는 예외 없는 법 집행과 개인의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는 반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이륜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만연한 준법정신 결여 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피의자가 60대 고령이라는 점과 범행 당시의 심리적 불안 상태 등을 고려하여 처벌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우발적인 행동이었을 가능성과 피의자의 사회적 환경을 참작해야 한다는 동정론적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사정이 음주운전이라는 객관적 범죄 사실과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 집행 당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향후 경찰은 이씨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여 사법 절차를 밟게 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와 경찰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에 발생하여 향후 재판 과정에서 어떤 양형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 사회는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법원과 수사기관이 단호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법의 엄중함을 증명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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