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032820)은 금일 전 거래일보다 720원 내린 16,5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중 한때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4.16%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 8,351억 원 선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3,746,892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높음을 시사하나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형국이 지속되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공시된 국내 사모 전환사채의 추가 상장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지목된다. 지난 15일 우리기술은 CB 전환에 따른 추가 상장을 진행했으며 이는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인한 가치 희석 우려를 낳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보다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수적인 매매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금일 우주항공과국방 섹터가 전반적으로 1.53%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섹터 내 타 종목들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한 반면 우리기술은 개별 수급 이슈에 발목이 잡히며 소외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항공기 부품 테마가 1.05% 상승하는 등 관련 산업군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술의 주가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최근의 긍정적인 수주 소식도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기술은 지난 18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92억 원 규모의 원전 제어시스템 및 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감시제어시스템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였으나 수급 악재가 호재를 잠식하는 전형적인 시장의 역설을 보여주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수석 연구원은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시스템뿐만 아니라 철도시스템 SIL4 인증을 통한 기술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의 주가 흐름은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는 전환사채 물량 소화라는 기술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수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사업 다각화 행보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요소 중 하나다. 우리기술은 1993년 설립 이후 제어계측 분야에 집중해 왔으며 최근에는 소각재 자원순환사업 목적법인인 이엘씨의 지분을 취득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성장 동력 확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나 당장의 주가 복원력으로 연결되기에는 시장의 신뢰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신중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인 물량 부담은 존재하나 원전 수출 확대라는 국가적 정책 기조와 맞물려 우리기술의 실적 개선세는 뚜렷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92억 원 규모의 계약 체결은 향후 추가적인 국내외 원전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우리기술은 당분간 16,000원 선의 지지 여부를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수반된 하락이 나타난 만큼 단기적인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필수적이다. 우주항공 섹터의 전반적인 온기가 우리기술로 전이되기 위해서는 오버행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우리기술은 우수한 기술력과 견고한 수주 잔고에도 불구하고 수급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억눌려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추가 상장 물량의 소화 과정과 원전 섹터의 전반적인 모멘텀을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내일 이후 시장에서는 실적 기반의 펀더멘털이 수급 불안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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