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한일 양국의 굳건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의 복원을 넘어 공급망 위기 대응과 중동 정세 공조 등 실질적인 안보 및 경제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 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지형 속에서 양국이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임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를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으로 규정하며 우방국 간의 긴밀한 소통과 연대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보와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안동 회담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하며 쌓아온 신뢰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이어 4개월 만에 성사된 다카이치 총리의 안동 방문은 한일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상징적 사건이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 벌써 네 번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셔틀외교의 진면목이라고 설명했다.
안보 분야에서의 공조는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제적인 군사적, 전략적 협력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동 분쟁 지역에서의 인도적 협력 또한 양국 관계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양국은 현지에 발이 묶인 자국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항공기 좌석을 상호 제공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펼쳤다. 이러한 실질적 협력은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웃임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는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지난 3월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일을 통해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주요 산업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양국 기업과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주도한 '아시아탄소중립 공동체 플러스' 정상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적 공조를 이어갔다. 양국은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 기술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사회적 문제와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도 진전된 논의가 이루어졌다. 양국은 국경을 넘나드는 스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여 민생 치안 안정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조세이 탄광 사고 희생자들의 DNA 감정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유족들의 오랜 염원을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강하게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미래를 향해 하루도 쉬지 않고 숨 가쁘게 전진하고 있다"며 "전례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감의 폭을 넓혀 나가면 실용적이면서 획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는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 아래 양국의 효율적 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외교적 밀착이 가속화되는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측의 보다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엄존한다.
한일 관계는 새로운 60년을 향한 첫해를 맞아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안보, 경제, 사회적 협력 과제들은 향후 양국 실무진의 후속 조치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보여준 실용주의적 외교 노선이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공동 번영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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