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기부, 소상공인 '폐업 절벽' 막는다... 생계·심리 아우르는 전주기 안전망 구축

이성경 기자
중기부, 소상공인 '폐업 절벽' 막는다... 생계·심리 아우르는 전주기 안전망 구축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휴업과 폐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적 사회안전망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폐업이 단순한 사업 종료를 넘어 생계와 심리적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보험과 심리 회복 체계를 촘촘히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육아와 건강 돌봄부터 재창업 지원까지 소상공인의 생애 전주기를 포괄하는 보호 체계 수립을 목표로 삼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이 직면한 휴·폐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다. 이번 조치는 자영업자의 경영 악화가 단순한 시장 퇴출을 넘어 가계 경제의 파탄과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상공인이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상실감을 정책적으로 보완하여 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9일 서울 구로구 소재 이지아카데미와 구로기계공구상가를 차례로 방문하여 현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는 폐업 후 재창업에 성공한 소상공인과 정책 전문가, 공구상가 조합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하여 현행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확인하고 정책적 대안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청취했다.

정부는 휴업과 폐업 시 발생하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 공백기를 견딜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이 폐업 과정에서 마주하는 철거비와 원상복구비 등 금전적 부담은 재기 의지를 꺾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부는 사회보험과 정책보험의 기능을 강화하고 공제 제도의 효율성을 높여 자영업자의 안전핀 역할을 수행하게 할 방침이다.

소상공인의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보호 체계는 육아와 건강 돌봄부터 시작하여 노후 보장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이 경영 활동 중에도 기본적인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의 범위를 단순한 금전 지원 이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의 노력을 중시하는 시장 경제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경영 위기 시 국가가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여 사회적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조치다.

폐업 이후의 심리적 회복 지원은 이번 대책에서 강조되는 핵심적인 정책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사업 실패가 개인의 자존감 하락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경우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정부는 심리 상담과 재기 교육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소상공인이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고 빠르게 재창업이나 취업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원 확대가 국가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한계 기업의 시장 퇴출을 늦추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자생력이 부족한 사업자에게 지속적으로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시장의 자정 작용을 저해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지원보다는 회생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선별하여 집중 지원하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성숙 장관은 "소상공인에게 휴업이나 폐업은 단순히 가게 문을 닫는 일이 아니라 생계와 심리가 모두 흔들리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 장관은 "한 번의 어려움이 생계 단절과 심리적 상처로 남지 않도록 휴·폐업 과정의 지원 및 심리 회복 체계를 촘촘히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소상공인의 재기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고 국가 차원의 안전망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건강과 노후 안전망을 주제로 한 후속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정책보험의 보장 범위를 넓히고 노란우산공제와 같은 기존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민생 경제의 안정을 꾀하는 정책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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