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찰 인력 5,110명 투입한 서울 통학로 전수 점검, 여고생 살해 사건 후폭풍에 치안 고삐 죈다

이겨례 기자
경찰 인력 5,110명 투입한 서울 통학로 전수 점검, 여고생 살해 사건 후폭풍에 치안 고삐 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서울 시내 통학로 274곳을 대상으로 경찰관 5,110명을 투입하는 대규모 현장 점검과 집중 순찰 활동에 전격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으로 확산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교 주변 범죄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고강도 치안 대책이다. 경찰은 오는 7월 22일까지를 학생 안전 주간으로 설정하고 첨단 드론 기술과 민관 합동 순찰력을 총동원하여 가시적인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박정보 청장의 진두지휘 아래 서울 전역의 학교 통학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 치안 행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점검에는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장과 243개 관서장을 포함한 총 5,110명의 경찰력이 대대적으로 동원되어 현장 중심의 치안 활동을 펼쳤다. 이는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 이후 여성과 학생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된 데 따른 선제적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은 학교 주변의 위해 요소를 원천 차단하고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억제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선일여중·고 통학로를 직접 방문하여 방범 시설의 실효성을 정밀하게 검증했다. 선일여중·고 일대는 반경 500m 내에 7개 학교가 밀집해 있어 총 4,293명의 학생이 매일 통학하는 치안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청장은 좁은 주택가와 술집 골목이 혼재된 통학로를 직접 걸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물리적 환경을 면밀히 살폈다. 현장 점검팀은 연신내역에서 학교에 이르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 존재 여부와 가로등 조도 등을 확인했다.

통학로 골목에 설치된 비상벨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실제 위기 상황을 가정하여 매우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박 청장이 직접 비상벨을 누르자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직원의 음성이 즉각적으로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며 실시간 대응 체계를 증명했다. 특히 경찰은 성인뿐만 아니라 신장이 작은 초등학생이나 아동들도 위급 상황에서 손쉽게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지 설치 높이를 꼼꼼히 측정했다. 박 청장은 관제센터 직원과의 교신을 통해 "제 말 잘 들리나요?"라고 물으며 통신 상태와 영상 전송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의 일환으로 드론을 이용한 공중 순찰 시연도 선일여중·고 운동장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순찰용 드론은 고도 73m까지 날아올라 학교 정문을 통해 하교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을 영상 관제 차량 화면에 선명하게 투사했다. 해당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는 최대 30배 배율까지 확대가 가능하여 원거리에서도 범죄 의심 행위를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야간에는 열화상 기능을 통해 인체의 열을 감지하고 추적할 수 있어 어두운 골목길이나 산책로에서의 범죄 억제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실종자 수색 위주로 활용되던 드론을 일상적인 치안 순찰 업무로 확대한 것은 경찰의 범죄 대응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 안전 주간을 맞아 정기적으로 드론 활용 순찰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는 인력 순찰의 한계를 보완하는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론 순찰은 인력 접근이 어려운 구역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 범죄 기회를 심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찰은 이러한 첨단 장비를 적극 도입하여 치안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스마트 치안 시스템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최근 발생한 강력 범죄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극도에 달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기숙 선일여고 교장은 "광주 여고생 사건으로 여전히 여성이 약자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으며, 이른 아침 주취자들이 출몰하는 골목을 지나야 하는 학생들의 안전이 매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장의 불안감에 대해 박정보 청장은 "학생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시간대를 특정하여 맞춤형 순찰을 시행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위험 장소를 제보할 수 있는 홍보물을 배부하며 시민 참여형 치안 활동을 독려했다.

이번 대규모 점검은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 집배원, 야쿠르트 판매원 등 지역 사회 사정에 밝은 '치안파트너스'와 합동으로 진행되어 공동체 치안의 의미를 더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치안파트너스는 경찰 인력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골목 구석구석의 위험 요소를 제보하고 순찰에 동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경찰은 민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범죄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법치와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공권력의 집행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자발적인 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점검이 특정 사건 발생 이후에만 이루어지는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실질적인 순찰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노후화된 방범 시설을 지속적으로 교체하는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드론 순찰의 경우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명확한 운용 지침과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치안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경찰은 오는 7월 22일까지를 학생 맞춤형 치안 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전역에서 고강도 순찰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활동 종료 후에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각 통학로의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필요한 방범 시설을 보강하는 후속 조치에 착수한다. 박정보 청장은 점검을 마친 후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치안 정책에 즉각 반영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의 이러한 행보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고 법치주의의 실효성을 입증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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