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글로벌 무역회사 토펙스(TOPEX)를 운영하는 김형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장학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정경대학 행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에 각각 5억 원씩 배정되어 성적이 우수함에도 생계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된다. 자수성가한 해외 동문의 이번 결정은 인재 양성을 통한 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시애틀 소재 무역회사 토펙스의 설립자인 김형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학교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10억 원의 거액을 기탁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19일 김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을 정경대학 행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에 각각 5억 원씩 배분하여 장학 기금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단순히 성적 중심의 선발을 넘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업 전념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형 회장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59학번 출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격동기를 몸소 체험한 1세대 글로벌 기업가다. 그는 1970년대 당시 불모지로 꼽히던 알래스카 유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초기 자본을 형성한 인물이다. 이후 미국 현지에서 무역업에 정진하여 토펙스를 중견 무역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해외 시장 개척의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기부는 평소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복원되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기탁식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후배들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고학력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실질적인 전문 지식을 갖춘 법행정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시장의 요구와 궤를 같이한다.
대학 측은 이번 기부금이 우수한 인적 자원이 생계 유지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비효율을 방지하는 방어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탁해주신 뜻이 미래 사회를 이끌 청년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도록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화답했다. 학교 당국은 김 회장의 기부 철학에 따라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가계 곤궁도와 학업 성취도를 엄격히 심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이나 국가 차원의 장학 시스템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의에 기반한 기탁금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특정 학과에 편중된 지원이 학문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민간 자본이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견인하는 미국식 기부 모델은 한국 사립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이러한 해외 동문들의 고액 기부는 국내 대학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장학 제도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알래스카 유전 사업과 같은 험지에서 일군 기업가 정신이 학계로 환원되는 사례는 후배들에게 유무형의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고려대학교는 이번 기부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동문 네트워크를 체계화하여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례는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가 어떻게 교육 현장의 기회 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법학전문대학원과 행정학과라는 국가 운영의 핵심 인프라를 담당할 인재들이 경제적 제약 없이 연구에 매진하게 된 점은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 결국 기업의 이익이 교육으로 환원되고 그 교육이 다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시장 질서의 선순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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