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주민들이 거주지를 벗어나 인근 시도로 출퇴근하는 광역 통근 비중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통근자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지역 간 경계를 넘나드는 이동성이 강화되면서 동남권 경제 공동체 형성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남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통근 인구가 11만 명을 넘어서며 지역 간 상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인구 구조와 경제 활동 범위가 거주지 중심에서 광역 단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부울경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678만 명 중 통근 인구는 378만 명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과 비교해 통근자 수는 약 1만 6천 명 줄어들었으나, 인구 대비 통근 비율은 오히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역 내 이동성 지표를 살펴보면 거주하고 있는 시군구 안에서 통근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타 지역으로의 유출은 증가했다. 지난해 시군구 내 통근 비율은 61.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반면, 거주지와 다른 시도로 출퇴근하는 비율은 8.7%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직장과 주거지가 분리되는 직주분리 현상이 동남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는 이동 중 가장 활발한 흐름은 경남과 부산 사이에서 발생했다. 경남에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인구는 11만 7천 명에 달해 동남권 내 최대 이동 경로로 확인됐다. 경남 지역 중에서도 부산으로 향하는 통근자가 가장 많은 곳은 김해시였으며, 양산시와 창원시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 경남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근 인구 역시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며 상호 보완적 경제 구조를 보였다. 부산 거주자가 가장 많이 통근하는 경남 지역은 양산시로 나타났으며 김해시와 창원시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의 주거 기능과 경남의 산업 기능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울산 지역의 경우 인근 경남과 부산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과 유출이 고르게 나타났다. 울산으로 통근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 양산시였으며, 부산 기장군과 해운대구가 주요 유입지로 조사됐다. 반대로 울산에서 타 지역으로 나가는 통근자들은 경북 경주시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경남 양산시와 부산 기장군이 뒤를 이었다.
경남 지역으로 유입되는 통근 인구는 주로 부산의 북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 북구와 금정구, 동래구 거주자들이 경남으로 가장 많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남에서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이들은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 울산 울주군 등으로 이동하며 인접 산업 단지와의 연결성을 입증했다.
동남권 통근자들의 시간 소요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소요 시간은 26분 30초로 나타났다. 전체 통근자의 58.0%가 30분 미만의 거리로 출퇴근하고 있으며, 30분에서 60분 사이는 33.2%를 기록했다. 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을 하는 비중은 8.8%로 집계되어 광역 이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요 시간은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역 간 경계를 넘는 통근자의 증가는 부울경이 점차 단일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다는 실증적 지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광역 교통망 확충과 지역 간 산업 연계성이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광역 생활권의 확대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광역 통근의 증가는 교통 혼잡 비용 증가와 특정 지역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원거리 출퇴근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와 노동자의 피로도 상승은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계적 중립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단순한 이동성 확대를 넘어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향후 부울경 지역의 정책 방향은 이러한 광역 통근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자체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교통 체계 마련과 환승 시스템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동량이 많은 김해, 양산 등 거점 도시와 부산 간의 연결성 강화는 지역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 동남권 통근 현황은 부울경이 행정 구역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 생활권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타 시도 통근 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역 간 경제적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광역 경제권에 최적화된 도시 계획과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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