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독자적인 상처 치료제 및 세포 재생 성분을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24년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35% 급증한 7조 3,51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41.9%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는 다이소 등 저가 유통 채널 입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 성과와 치료제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하며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7조 3,5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과 비교해 35%나 성장한 수치다. 제약업계는 단순한 화장품 출시를 넘어 자사의 핵심 기술력을 상징하는 성분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고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제약사의 기술적 우위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유통 채널의 전략적 다변화는 제약사들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마데카21을 다이소 매장에 입점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종근당건강 역시 성분과 효능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클리덤을 통해 기능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매장인 다이소를 거점으로 삼아 기능성 화장품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국내 뷰티 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체 화장품 생산액 중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9%까지 상승하며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 미백과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구체적인 효능을 제공해야 하므로 제약사의 기술력이 발휘되기 적합한 분야다. 시장 규모의 확대에 따라 제약업체들의 대응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지는 양상이다.
대웅제약은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EGF 연구 성과를 화장품 영역으로 전이하여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이지에프 엑스 다운타임 앰플 3종은 피부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유도하는 체내 단백질 성분을 핵심으로 한다. 대웅제약은 과거 당뇨병 관련 궤양 치료제 개발에서 얻은 EGF 기술력을 화장품 제조에 그대로 이식했다. 이는 제약사의 전문적인 의학적 연구가 상업적 화장품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업 구조 개편과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더마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아데시를 새롭게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은 기존 CMG건강연구소를 차바이오건강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 및 세포과학 역량을 강화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함으로써 제약 기반 화장품이라는 전문성을 소비자에게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세포 재생에 특화된 성분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시장 진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CMG제약이 선보인 PDRN 액티브는 연어와 송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활용해 세포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피부 치료제 후시딘으로 인지도가 높은 동화약품 또한 피부 케어 브랜드 후시덤을 다이소에서 판매하며 유통망을 강화했다. 제약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성분 조합을 무기로 기존 화장품 전문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제약사의 기술적 자산과 시장의 수요가 결합된 필연적인 결과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저마다 임상 등을 통해 검증된 독특한 성분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발맞춰 기능성 라인업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신뢰도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저가 유통 채널 중심의 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다이소와 같은 저가 채널에 집중할 경우 제약사가 가진 프리미엄 이미지가 소모되거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화장품에 포함된 유효 성분의 함량이 실제 치료제와는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기대하는 의학적 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질서의 혼탁을 막기 위한 명확한 효능 표기와 품질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향후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제약사와 화장품 전문 기업 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는 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현금 흐름 창출이 용이한 화장품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한 마케팅보다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효능 입증이 시장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맞물려 제약 기반 화장품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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