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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 D-1 사측 대표교섭위원 3차 사후조정 출석…경영 원칙 고수 속 막판 협상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 D-1 사측 대표교섭위원 3차 사후조정 출석…경영 원칙 고수 속 막판 협상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중재 절차인 3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경영 원칙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협상 기조를 명확히 했다. 이번 조정 결과에 따라 국내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여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 피플팀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여 노조와의 막판 협상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 시한을 단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열리는 최후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양측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산정 기준, 복리후생 확대를 둘러싸고 장기간 평행선을 달려왔으며 이번 조정이 결렬될 경우 대규모 물류 및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측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가중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노측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고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시기에 급격한 인건비 상승은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사측 관계자들은 일관된 경영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명구 팀장은 이날 회의장에 입장하며 굳건한 표정으로 협상에 임했으나 구체적인 양보안이나 타협 지점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DS 부문은 삼성전자의 전체 수익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부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팹(Fab) 가동 중단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대체 인력 투입 계획과 비상 경영 체제를 점검하며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향후 노사 문화 정립과 국내 노동 시장의 질서 확립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경제계 전문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발생한 대규모 노사 갈등은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노사 양측이 소모적인 대립을 멈추고 경영 현실을 직시하여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기업의 생존이 곧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직결된다는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를 상기시킨다.

반면 노동조합 측은 그간의 성과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이 주장하는 경영 원칙이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하며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파업으로 인한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양측의 시각 차이는 여전히 극명한 상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상징성과 국가 경제 기여도를 고려할 때 파업이 실제 이행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과 고객사 이탈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차세대 기술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긴박한 시점에서 내부 갈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정이 결렬되어 파업이 시작될 경우 발생할 사회적 비용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3차 사후조정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혹은 밤샘 협상을 거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극적인 타결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유례없는 대규모 파업 국면에 진입하게 되며 이는 국내 증시와 관련 부품 업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의 중재 노력과 더불어 노사 양측이 국가 경제적 파장을 고려하여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반도체 산업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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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 D-1 사측 대표교섭위원 3차 사후조정 출석…경영 원칙 고수 속 막판 협상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