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를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 지원사업'의 거점국립대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3개 대학에는 각각 최장 5년간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를 통해 지역 인문사회 연구 거점 마련과 정주 연구 인력 확보가 본격화된다. 각 대학은 연간 4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바탕으로 박사급 연구 인력을 최소 20명 이상 채용하여 지역 학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일 방침이다.
정부가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인문사회 학계를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를 인문사회 연구 거점 대학으로 선정하고 대규모 예산 투입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 정주형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 내 연구소 관리 체계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산 집행은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3년의 기본 지원 후 2년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는 '3 2년'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학별 지원액은 연간 40억 원에 달하며, 5년의 사업 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총 200억 원이 개별 대학에 지급된다. 이는 인문사회 분야 단일 지원 사업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로, 기초 학문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대학들은 총장 직속의 '인문사회 연구원'을 신설하여 학내 흩어져 있는 부설 연구소들을 통합 관리한다. 연구원은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 기획부터 행정 지원까지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학별 특성화된 연구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연구원 설립의 핵심 목표다.
우수한 연구 인력의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해 박사급 연구 인력에 대한 직접적인 고용 지원도 병행한다. 각 대학은 인문사회 연구원 소속의 학술연구교수를 최소 20명 이상 상시 채용하여 전임 연구 인력 풀을 구축해야 한다. 채용된 연구자들에게는 연간 6,000만 원 수준의 인건비와 함께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펠로우십 형태의 연구비가 제공된다.
대학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은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연구원 소속 연구자들은 대학의 정규 조직 내에서 신분을 보장받으며 지역 특화 연구 과제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는 학위 취득 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야 했던 신진 연구자들에게 지역 정착의 강력한 유인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9개 거점국립대가 모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3개 대학만이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서면 검토와 대면 평가를 거쳐 사업 계획의 구체성과 지역 학술 생태계 기여 가능성을 엄격히 심사했다. 탈락한 대학들 사이에서는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고려한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지역 대학의 연구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 사업이 대학의 인문사회 분야 연구력 강화와 지역 학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선정 대학들과의 수시 소통을 통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 인문사회 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주 연구 인력의 확보는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적 과제다. 인문사회 분야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면 지역의 문화적 역량이 높아지고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대학 부설 연구소들의 체계적인 관리는 연구 자산의 축적과 활용도 면에서 큰 개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예산 투입이 단기적인 성과 위주 연구에 치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박사급 연구원의 고용 안정성이 사업 종료 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정 거점 대학에만 집중되는 지원이 중소 규모 대학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교육부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지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3개 대학은 인문사회 연구원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지역 학술 생태계의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가 전체의 학문적 다양성과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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