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국 최대 도심 산란지 대구 망월지, 새끼 두꺼비 수십만 마리 '욱수산 대이동' 개시

이겨례 기자
전국 최대 도심 산란지 대구 망월지, 새끼 두꺼비 수십만 마리 '욱수산 대이동' 개시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부화한 수십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산을 향해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했다. 20일 새벽부터 내린 비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번 대규모 이동은 향후 약 보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성구청은 로드킬 방지를 위한 차량 통제와 펜스 설치 등 생태 보호를 위한 행정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 내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들의 대규모 이동이 관측되었다. 수성구청은 20일 오전 4시경부터 내린 강우를 기점으로 망월지에서 부화한 수십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산을 향해 이동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이동은 도심 생태계의 건강성과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자연 현상으로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상 조건에 극도로 민감한 양서류의 특성상 비가 내리는 시점에 맞춰 수십만 마리의 개체가 일제히 움직이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망월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본능적으로 수분이 충분한 환경을 찾아 최종 서식지인 욱수산 일대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수성구는 이러한 대규모 이동 현상이 오늘부터 본격화되어 기상 상황에 따라 향후 약 보름 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생태적 여정은 지난 2월 욱수산에서 내려온 성체 두꺼비들의 산란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약 1,000여 마리에 달하는 성체 두꺼비가 망월지로 내려왔으며 이 중 암컷 개체들이 낳은 알들이 올챙이 과정을 거쳐 무사히 성장을 마쳤다.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새끼 두꺼비들은 이제 성체가 되기 위한 다음 생애 주기를 맞이하여 산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경로를 밟게 된다.

수성구청은 매년 발생하는 두꺼비들의 대이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동 경로 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구간에 차량 통제 구역을 설정하고 로드킬 방지 전용 펜스를 설치하여 폐사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적 조치는 도심 내 야생동물 보호와 인간의 활동 영역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생태 전문가들은 망월지가 갖는 도심 내 생물다양성 보존 거점으로서의 독보적인 가치에 주목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환경 속에서 수십만 마리 규모의 양서류 산란지가 원형을 유지하며 기능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망월지와 욱수산을 잇는 생태 통로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질 관리는 지역 생태계 보존을 위한 핵심적인 정책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생태 보호 조치가 인근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역 개발 속도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차량 통제와 환경 규제가 사유지 재산권 행사나 일상적인 교통 편의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행정 당국은 생태적 가치의 보존이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자산 가치와 정주 여건을 높인다는 보수적 질서 유지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장 행정을 총괄하는 수성구 관계자는 "작은 생명들이 위험한 도로를 건너 안전하게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관 협력을 통해 도심 생태계를 보존하겠다는 행정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며 구청 측은 이동 기간 중 현장 모니터링 요원을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이동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돌발 상황에 대비하며 생태 통로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향후 보름간 이어질 대이동 기간 동안 망월지 일대의 환경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수성구는 이동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로드킬 방지 시설의 유지 보수와 현장 통제에 만전을 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규모 이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망월지는 다시 내년 봄 성체 두꺼비들의 귀환을 준비하는 침묵의 기간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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