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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 '임명장 오발송' 파문... 추경호 측 "확인 미흡" vs 김부겸 측 "남발 엄중 경고"

음영태 기자
대구시장 선거 '임명장 오발송' 파문... 추경호 측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캠프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발송하면서 여야 후보 간의 정면충돌이 발생했다. 김부겸 후보 측은 이를 무분별한 세 과시용 행태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며, 추 후보 측은 행정적 착오를 인정하며 수습에 나섰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후보 간 도덕성과 선거 관리 능력 검증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구시장 선거를 앞둔 여야 캠프의 신경전이 임명장 오발송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급격히 냉각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측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측이 민주당 소속 당원과 캠프 관계자들에게까지 임명장을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선거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는 것이 김 후보 측의 판단이다. 양측의 공방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조직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받으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부겸 캠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민주당 당원과 관계자들은 자신의 성명이 명시된 '추경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이미지를 문자메시지로 수신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상대 진영의 핵심 인물들까지 추 후보의 선대위 위원으로 위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캠프 측은 이러한 사례가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캠프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김부겸 캠프 백수범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백 대변인은 "추경호 캠프의 무분별한 임명장 남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선거 막판 조직 동원을 위한 무리한 시도가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고 선거 관리 위원회 고발 등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후보 캠프 측은 임명장 발급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및 행정적 미흡함을 인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캠프 관계자는 임명장이 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발급되는 시스템임을 강조하며, 요청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상자에 대한 신원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의적인 타 당원 포섭이나 선거 교란 목적은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이다. 그러나 상대 진영 관계자에게까지 임명장이 발송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추 후보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임명장 발급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주의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발급 대상자가 실제 지지자인지 혹은 위촉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사전에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실무진의 판단 착오가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풀이된다. 캠프는 향후 발급되는 모든 임명장에 대해 다중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할 방침이다.

대구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선거 캠프 간의 과도한 임명장 경쟁이 낳은 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선거에서도 위촉 동의 없는 임명장 발급이 종종 논란이 되었으나 경쟁 후보 진영의 핵심 인사에게까지 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선거 캠프의 데이터 관리 허술함과 실적 중심의 조직 운영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효율적인 조직 관리를 지향해야 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러한 기초적인 실수가 발생한 것은 캠프의 역량 부족을 드러낸 셈이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신원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임명장 발송은 유권자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 텃밭에서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 훼손은 후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유권자들은 선거 캠프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취득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향후 대구시장 선거는 이번 임명장 논란을 기점으로 후보 간의 검증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측의 후속 조치 수위에 따라 선관위 조사나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정책뿐만 아니라 캠프 운영의 치밀함과 도덕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명으로 일단락될지 아니면 선거 판세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는 양측의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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