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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연 17회' 마음건강 교육 의무화... 위기 학생 긴급 지원망 전격 가동

이겨례 기자
세종시교육청, '연 17회' 마음건강 교육 의무화... 위기 학생 긴급 지원망 전격 가동
©연합뉴스

 

세종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관내 모든 학교에 사회정서교육을 전면 도입하고 연간 17차례 이상의 치유 교육과정 편성을 의무화한다. 자해나 자살 위험 등 극단적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여 상담과 의료비까지 통합 지원하는 긴급 체계도 함께 가동한다. 이는 공교육의 역할을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심리적 생존권 보장까지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세종시교육청이 수립한 사회정서교육 활성화 방안은 관내 초·중·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방점을 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학교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마음 건강 치유 및 회복 교육과정을 연간 17차례 이상 의무적으로 편성하여 운영하도록 규정한 점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규 교육과정 내에 정서 교육을 안착시켜 교육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과 연계 학습 자료와 영상 콘텐츠 보급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시교육청은 이미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배포를 완료한 상태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영상 교육자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 보급은 교사들의 수업 준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표준화된 양질의 정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다.

사회정서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실천 학교 62개교를 지정하여 공동체 중심의 학교 문화 조성에 나선다. 지정된 62개교는 학년과 학급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통 중심의 교육 모델을 정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학생들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갈등 관리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 예방과 정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포석이다. 시교육청은 실천 학교의 운영 성과를 분석하여 향후 전체 학교로 우수 사례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해나 자살 위험 등 고위험군 학생을 위한 위기 학생 긴급 지원체계의 구축이다. 학교가 학생의 심리적 위기 징후를 인지하는 즉시 교육청 및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긴급 상담 서비스 제공은 물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의료기관 연결과 치료비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행정적 절차로 인해 지원이 지연되는 사태를 막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 지원단이 각 학교에 밀착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장 지원단은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지도하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청 행정 인력과 외부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정책의 전문성과 현장 수용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도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학생 정신 건강 보호를 위한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는 것이 이번 지원단의 핵심 임무다.

일각에서는 연간 17차례 이상의 교육과정 편성이 일선 교사들에게 새로운 행정적 업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획일적인 횟수 채우기 식의 행정 과잉이 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세밀한 운영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정서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교사들이 본연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구연희 세종교육감 권한대행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마음 건강 교육이 학생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권한대행은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마음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육 수장의 이러한 발언은 정서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공적 책무성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시교육청의 이번 사회정서교육 강화 조치는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 습득 중심에서 전인적 치유와 회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체계적인 심리 지원 시스템이 안착될 경우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이 높아지고 청소년기 자살 예방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지원 체계의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지역 사회 의료 인프라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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