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노인 역량을 활용한 '노인 금연 지도원' 시범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공공 보건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서울 관악구 등 3개 지역에서 22명의 노인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금연구역 점검 및 계도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 기관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해당 사업을 전국 단위로 상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노인의 풍부한 사회적 경험을 공공 보건 영역에 이식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공식화한다. 양 기관은 지난 20일 노인 금연 지도원 시범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인력 운용 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선발된 노인 지도원들은 각 지방자치단체 내 지정된 금연구역의 시설 기준 이행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현장 계도와 홍보 활동을 병행한다.
시범사업은 올해 9월까지 서울 관악구와 대전 대덕구, 충남 논산시 등 3개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전개된다. 이번 단계에서는 총 22명의 노인 지도원이 2인 1조로 편성되어 현장에 투입되며 실질적인 관리 효율성과 현장 적응력을 검증받게 된다. 특정 지역을 우선 선정한 것은 도시와 지방의 금연 구역 관리 특성을 고루 반영하여 향후 전국 확대 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노인 금연 지도원은 단순한 감시 인력을 넘어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을 돕는 보건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연 구역 내 흡연 행위를 단순히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올바른 흡연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도 중심의 활동에 방점을 둔다. 노인 인력 특유의 사회적 신뢰도와 책임감을 활용해 금연 정책의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협력은 고령화 시대의 노인 일자리 창출과 공공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효율적 행정의 일환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사업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운영 전반을 책임지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금연 교육 및 전문 가이드라인 제공을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두 공공기관의 유기적 협업은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장 전문가들은 노인 인력을 보건 지도 분야에 투입하는 것이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공공 질서를 확립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노인의 풍부한 경험이 금연 문화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이며, 이번 사업이 공공 보건 체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역시 노인 역량의 다각적 활용이 국가적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인 지도원의 실질적인 단속 권한 부재와 현장 마찰 발생 시의 대응 역량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제기한다. 금연 구역에서의 흡연자와 직접 대면하는 업무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감정 노동이나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활동 범위를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현장 안전 관리 매뉴얼을 고도화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양 기관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 분석을 토대로 오는 2027년부터 사업 범위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확산 단계에서는 지역별 인구 구조와 흡연율 데이터를 정밀하게 반영하여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고 행정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노인 일자리의 질적 개선과 국민 건강 보호라는 두 축이 결합된 이번 사업이 향후 보건 행정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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