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코다코, 산업은행·SC은행 대상 9732만 주 유상증자…회생 채무 자본 전환 가속

정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다코가 한국산업은행 등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9,732만 8,655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주당 500원에 발행되는 이번 신주는 부채 상환 대신 지분을 부여하는 채무의 자본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코다코는 20일 공시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과 기업 회생 절차 이행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9,732만 8,655주이며 전량 보통주로 구성된다.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5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기업 회생 계획에 따른 채권단의 자본 참여를 전제로 한 수치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회생채권자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출자전환에 있다. 주요 배정 대상자인 한국산업은행은 가장 많은 2,612만 9,440주를 배정받아 코다코의 주요 이해관계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역시 935만 8,944주를 확보하며 채권 회수 대신 지분 참여를 통한 기업 회생 지원에 나선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동시에 참여하는 이번 증자는 코다코의 부채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됨에 따라 자본 잠식 우려를 해소하고 재무제표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법정 관리 하에 있는 기업이 민간 시장으로 복귀하기 위한 필수적인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 규모가 기존 발행 주식 수와 비교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약 486억 원 규모의 채무가 자본으로 확충되면서 회사의 현금 흐름 압박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신주가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과정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증자는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재무 전략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여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확보한 대규모 지분이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이후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소액 주주들은 이번 증자로 인한 지분율 하락과 권리 약화라는 기회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법치와 시장 질서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증자는 채권자와 채무자 간의 합의된 회생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이다. 코다코는 이번 자본 확충 이후 영업 이익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여 기업 가치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재무 구조 개선이 실질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자본 확충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향후 코다코는 이번 증자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로드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며 추가적인 자구책 마련과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향후 공시되는 최대주주 변동 추이와 회생 절차 종결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며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코다코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재도약의 발판이다. 한국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의 자본 참여는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식 가치 희석과 향후 물량 부담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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