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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 토론회, 공공의료원 부지 표류와 경전철 500억 적자 해법 두고 정면충돌

음영태 기자
김해시장 토론회, 공공의료원 부지 표류와 경전철 500억 적자 해법 두고 정면충돌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내는 경전철 적자 보전 문제와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공공의료원 부지 선정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는 현직 시장의 행정 공백을 집중 추궁했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의료 인력 확보와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양측은 민생지원금 10만 원과 20만 원 지급안을 두고도 포퓰리즘 논란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물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김해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역 경제의 뇌관인 경전철 적자와 공공 의료 체계 구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와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20일 MBC경남 생중계 토론회에 참석하여 시정 운영의 효율성과 정책 실현 가능성을 두고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이번 토론은 단순한 정책 비교를 넘어 김해시의 재정 건전성과 행정 신뢰도를 평가하는 시험대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공의료원 설립 지연 문제는 토론 초반부터 양 후보 간의 감정 섞인 설전으로 이어졌다. 정영두 후보는 공공의료원 설립이 4년 동안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현 시정의 무능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 후보는 "대안이 될 수 있었던 삼계 백병원 부지마저 공동주택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여 의료 공백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태용 후보는 의료 행정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내세워 정 후보의 공세를 방어했다. 홍 후보는 "의료 서비스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이 수반되어야 하는 영역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의료 인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고난도 행정임을 역설하며, 의료원 완공 전까지 김해중앙병원을 대학병원급으로 재개원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부지 선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뚜렷하게 갈렸다. 홍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추진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모든 행정의 출발점인 부지 선정이 4년째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어떤 실행 계획을 논할 수 있느냐며 시장의 행정 집행력을 다시 한번 문제 삼았다.

매년 500억 원 이상 발생하는 부산-김해경전철의 적자 보전 문제는 시 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졌다. 정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법 개정과 협약 체결을 통해 약 3,400억 원의 세금을 절감했던 사례를 제시하며 현 정부와 시장의 협상력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집권 여당 소속인 홍 후보가 정부로부터 단 1원의 적자 지원도 끌어내지 못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행정의 논리적 설득 과정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홍 후보는 "정부 설득은 단순히 대통령이나 여당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과거 협약 서류를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민생지원금 지급 규모와 시기를 둘러싼 논쟁은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 공방으로 번졌다. 정 후보는 과거 홍 후보가 상대 후보의 지원금 공약을 매수 행위로 비판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 20만 원을 약속하는 홍 후보의 기준이 바뀐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본인의 10만 원 지급 공약이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재원 마련의 현실성을 지적하며 역공에 나섰다. 홍 후보는 "조례 개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필수적인 절차를 고려할 때 정 후보의 '100일 내 지급' 약속은 선거용 발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공약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토론 마무리 단계에서 정 후보는 실적 중심의 행정과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후보는 "지금 김해에 필요한 시장은 행사장에서 축사나 읽는 인물이 아니라 정부를 설득하여 물류 플랫폼과 KTX 김해역 신설을 이끌어낼 힘 있는 적임자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행정은 결과로 증명하는 자리임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홍 후보는 시정의 연속성과 변화의 완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홍 후보는 "민선 8기가 대전환의 기반을 닦는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그 약속을 시민의 삶 속에서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시작된 지역의 변화를 책임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본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는 논리를 펼쳤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보다는 상대방의 실책을 부각하는 데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의료원이나 경전철 문제는 김해시의 숙원 사업이지만,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공방에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정책의 선명성만큼이나 실현 가능한 예산 확보 대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시장 질서 중심의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향후 김해시장 선거는 공공의료원 부지 확정 시점과 경전철 적자 보전을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상 결과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단순한 수치상의 공약보다는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행정 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김해시의 주요 현안 사업들은 새로운 동력을 얻거나 전면적인 재검토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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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 토론회, 공공의료원 부지 표류와 경전철 500억 적자 해법 두고 정면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